동포들의 생활주제 작품 다수 수록/시지 《종소리》 제85호

《조선신보》2021.02.23

《종소리》시인회에서 발간하는 시지《종소리》 제85호가 나왔다.

《종소리》시인회는 2000년 정월에 창간호를 발간하고 오늘까지 재일동포들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려는 활동취지에 따라 창작사업을 벌려왔다.

이번 제85호 편집후기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와의 싸움을 승리로 끝을 맺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된 상황속에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곁에 있는 동포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찾아서 땀을 흘리고 글을 써나갈것이다.》며 재일동포시인들의 창작활동에 대한 결심이 피력되였다.

시지에는 《내 새해에》(손지원), 《일상》(류미유) 등 코로나비루스감염증과 관련한 작품들, 모교의 창립 60돐을 맞이한 자랑과 행복의 마음을 형상한 《기쁨》(박태진) 등 동포들의 생활이며 조선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게재되였다.

재일동포시인들의 작품과 함께 서울, 광주, 도이췰란드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조대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학생들이 창작한 총 27편의 시가 수록되였다. 그중 《검은색》(리유실, 조대직원)을 소개한다.

검은색/리유실

내가 사랑하는 검은색은

돌아간 내 동생 머리카락의 색

빈 방에 남몰래 떨어져있다가

소제기속에 사라져가는 삶의 흔적

내가 그리워하는 검은색은

강제련행 추도비 이름의 색

언 땅에 채찍질로 쓰러졌다가

력사에서 지워져가는 원한의 목소리

그 누가 말하는 검은색은

절망의 색 죽음의 색

은페의 색 고독의 색

어둡고 더럽고 무서운 색

내가 지키고픈 검은색은

우리 학생 치마저고리 교복의 색

이역땅 칼바람에 찢기우고 짓밟혀도

평생토록 걸쳐입는 마음의 벗

검은색은 검은색은

희망의 색 추억의 색

진실의 색 결심의 색

나를 쳐다보는 아들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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