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어의 화원

민족어의 화원

《우리 민족끼리》주체112(2023)년 12월 7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어의 고유한 특성은 평양말에 집중적으로 구현되여있으며 평양말이 민족어의 규범적인 말로 발전하여왔습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니 여느때없이 웃음소리가 방안을 꽉 채우고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기에 아빠트가 떠나갈듯 웃음소리가 높은가고 묻는 나에게 안해는 《글쎄 성민이가 동화그림책을 보다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앞에서 <하하>는 아버지가 웃는것이고 <허허>는 할아버지가 웃는거예요, <호호>는 어머니가 웃는것이고 <해해>는 내가 웃는거예요라고 말해서 그러지 않아요.》라고 말하였다.

아들의 능청스러운 행동과 신통한 비유에 온 가족이 폭소를 터뜨리였다는것이다.

나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만화영화와 놀음에만 빠져있다고 생각했던 4살밖에 안되는 아들애가 웃음에 대해 정확히 표현한것을 들으니 기특함을 금할수 없었다.

얼마나 우수하고 풍부한 조선말인가.

《하하》, 《호호》, 《허허》, 《해해》라는 웃음소리를 직접 나타내는 말들과 《생글생글》, 《방실방실》, 《발쭉발쭉》, 《벙글벙글》, 《미소》 등 소리를 내지 않고 웃는 표현들도 있지 않는가. 그런가 하면 《돌돌》, 《대굴대굴》과 같은 굴러가는 모양을 나타낸 말과 《솨솨》, 《콸콸》, 《찰랑찰랑》, 《앵앵》, 《윙윙》, 《똑딱똑딱》, 《쩡쩡》과 같은 소리를 본딴 말들도 있다.

샐쭉샐쭉 웃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머리에 문득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학자들이 조선어의 우수성에 대하여 터뜨린 찬사들이 떠올랐다.

《만일 말과 글로 한 민족의 문화정도를 잰다면 조선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문화의 첫째가는 자리에 설것이다.》, 《<언어올림픽>에서 최우수언어로 금메달을 받은 조선어를 세계공용어로 해야 한다.》…

이 세상에 자기의 말은 있어도 글을 가지고있지 못한 민족이 수백을 헤아린다는것을 생각해볼 때 세상사람들이 공인하는 민족의 우수한 말과 글을 가지고있는것은 조선민족의 커다란 자랑이 아닐수 없다.

언어는 민족의 넋인 동시에 그 민족을 특징짓는 중요한 징표의 하나이다.

하지만 괴뢰지역에서는 우리 말과 글이 외래어와 잡탕말에 질식되여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있지 않는가.

언제인가 한 괴뢰출판물에는 《이 땅에서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게 평가되고있는 고유한 우리 말이 뒤전에 밀려나고 외래어와 잡탕말이 판을 치고있다. 아름답고 섬세하여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하던 우리 말이 외래어와 잡탕말에 눌리워 이제 더는 본래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되였고 은어, 속어, 비어가 스며들어 온전한데를 찾을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고 황페화되였다. 우리가 출판한 30만개 단어를 수록한 〈국어사전〉에는 고유한 우리말 단어가 5만개, 다시말하여 6분의 1밖에 올라있지 않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외세의 철저한 언어식민지로 변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이런 사태가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우리 말과 글이 완전히 말살되리라는것은 의심할바 없다.》라고 개탄하는 글이 실리였다.

이것은 외색외풍이 판을 치는 괴뢰지역에서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의 민족어가 어떻게 적멸되고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할머니의 무릎에 앉아 우리 말을 열심히 익히는 아들애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금 절감하였다.

민족의 넋이 맥맥히 살아숨쉬는 이 땅이야말로 민족어의 화원이라고.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