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배가 없네》 -호윤표-

 시 《배가 없네》

 호윤표
  
 배가 없네
 타고갈 배가 없네
 제 남해바다에 떠있는
 보석함 같은 섬
 제주도 내 고향
 돌아갈 배가 없네
  
 아름다운 섬을 찾아
 남들은 가네
 수많은 외국인들까지
 섬의 랑민을 대량학샬했던
 아메리카의 대통령도
 식민지 주인행세
 잊지 못하는 일본수상도
  
 제트기가 날아들고
 고속선도 물결 차고 드나드는데
 이 류랑하는 도민 하나
 어서 고향으로 실어다주는
 하늘길도 없네
 바다길도 없네
  
 산바람에 깃든
 많은 돌길에 깃든
 해녀의 잠수질에 깃든
 그 원한과 투쟁과
 사랑의 이야기들
 전설과 전설이
 나를 부르건만 
  
 그리운 내 섬은
 리별에 울던 녀인과 같이
 해안가를 치마처럼
 바다물에 적시며 서있을가
 가다리고있을가・・・
 배가 없네
 쪽배도 없네
  
 아직도 갈라진채 있는 조국땅
 긋긴 금의 그 거친 바닥에
 내 배가 잡혀있네
  
 시지《종소리》
 2000년 겨울호(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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