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흥과 멋 옳바로 이어가자/문예동중앙 무용부장들에게 듣다

《조선신보》2022.08.09

우리 민족의 흥과 멋 옳바로 이어가자/문예동중앙 무용부장들에게 듣다

재일동포 무용운동의 과제와 역할

문예동 제12차 무용경연대회가 7월 17일 코로나재앙속에서도 성공리에 진행되였다. 경연대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과정에 얻은 경험과 재일조선인무용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하여 문예동중앙 무용부의 이전 부장인 임수향씨, 신임부장인 김선혜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리봉인기자)

제12차무용경연대회 페회식에서.(사진 왼쪽이 임수향 이전 부장, 오른쪽이 김선혜부장)

문예동 제21차대회(7월 3일)에서 무용부장의 바통이 임수향씨에게서 김선혜씨에게 넘겨졌다. 임수향씨가 부장을 할 때 무용경연대회가 정례화되고 궤도에 올라섰다.

임수향(임)-경연대회가 시작된것이 2002년이다. 그후 각 지부 무용부장들을 비롯한 문예동맹원들과 힘을 합쳐 경연을 제12차까지 이어왔는데 그 과정에 학생부문, 일반소조부문을 내오고 참가자들의 폭을 넓혔다.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름난 전문가들도 많이 도와주었다.

무용수들의 개별기량을 높이기 위해 조국방문을 조직하고 지역마다 기본동작강습도 진행했다. 조선의 민족무용을 현대화하는데 특출한 기여를 한 최승희선생 탄생100돐을 맞이한 2011년이후는 그가 정리한 《조선민족무용기본》을 문예동무용부에 보급하는데 힘을 썼다. 부장모임도 정기적으로 가졌다.

무용부장을 맡은 15년간에 사업을 정상화하고 대회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주력하였는데 그 과정에 지부무용부활동이 활발해졌다.

1- 제8차 무용경연대회(사진은 문예동 효고지부)

조선무용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임-조선무용에는 힘이 있다. 춤추니 힘이 우러나오고 모두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발휘되는 힘 또한 대단하다. 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힘도 있다. 그러니 조선무용은 우리가 어려움을 뚫고나가는 힘, 동포사회의 활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선혜(김)-일본에서 태여나 우리 학교에서 조선무용을 배우고 졸업한 다음에도 지역에서 다시 조선무용을 한다. 순수 즐거워서 춤추는것만으로 이 과정은 이역에서 민족성을 고수하는 일이 되지 않을가.

임-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우리의 생활, 넋을 보여주는데서 조선무용이 노는 역할이 크다. 무용을 보는것만이라도 민족을 알고 조국을 알고 우리의 생활을 알수 있다. 그리고 실지로 춤도 추면 자연스럽게 민족적자부심을 간직하게 된다.

김-재일동포들의 생활을 형상한 무용작품이 많이 창작되여있는데 그런 작품을 보면 재일동포사회에서 무엇이 일어나고있으며 동포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있는지 알수 있다.

무용경연대회에는 2년에 한번씩 일본각지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200여명이 참가한다. 조선무용이라는 공통점만으로 하나가 될수 있다.

우리의 무용은 흥하는 동포사회를 만드는데서 하나의 무기가 되고 수단이 될것이다.

3- 제11차 무용경연대회(사진은 문예동 가나가와지부)

제12차 무용경연대회를 통해 어떤 과제가 제기되였는가

임-문예동 각 지부에서 련습을 거듭하는 과정에 기술적으로는 곱게 춤출수 있는 수준에 이르고있다. 그런데 작품이 요구하는것, 작품의 속성과 내적인 감정을 깊이 알지 못하고 춤추는 경향이 있다.

김-다른 심사원들과 의견교환을 하는 과정에 작품에 깃든 뜻을 바로 알아야 처음으로 옳게 표현할수 있다는것을 새삼스레 배웠다. 지난 시기에 창작된 작품일수록 그 작품의 시대적배경을 배우고 춤가락 하나, 표정 하나를 어떻게 형상하겠는지 연구도 잘해야 한다.

또한 세대교체가 촉진되고 재일동포들의 생활양식이 변하고있다. 우리 민족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하는데 《리듬》에 맞추어 동작을 하는것처럼 범벅이되는 인상을 받는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민족적인 맛과 멋에 많이 접하는 기회를 주는것도 우리 역할이다. 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있어서 본보기가 되는 민족적인 맛과 멋이 넘치는 작품들의 보존사업에도 주력해야 한다.

앞으로 문예동무용부사업을 밀고나가는데서 어떤 결심을 안고있는가

김-무겁고 중요한 과제를 인계받았다.선대들이 쌓아올린 전통을 이어나가야 함을 명심하고있다. 그리고 새세대들에게 우리의것을 정확히 전해줄수 있어야 한다. 그 어떤 어려움도 박차고 무용운동의 불씨를 지켜나가자는 일념이다.

2- 제10차 무용경연대회(사진은 문예동 히로시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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