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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뭉쳐진 힘》/리우작
단상
《뭉쳐진 힘》
리우작
지난 2025년 2월 8일에 도꾜에서, 2월 22일에는 오사까에서 《조선대학교 문학부대동창회》가 열렸는바 그 기세를 그냥 받아안고 《조선대학교 문학부, 문학력사학부대동창회 In 혹가이도》가 9월 4일에 삿보로에서 열렸다.

삿보로에서 가져진 동창회의 실행위원장을 내가 맡았는데 사연은 이러하다. 오사까에서 열린 동창회에 참가하신 선배 두분이 《우리 혹가이도에서도 할수 있을것 같은데…, 하겠으면 젊은 사람이 기발을 흔들어야 할것인데 …》라는 내용의 《압력》을 거듭, 만날 때마다 내게 가하시는것이였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을 싫어하지 않는 나는 《알았습니다.》고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7월에 들어서서야 구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될가 하는 불안이 없지 않았으나 당일 30명의 동창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를 뛰여넘어 모교사랑의 이야기꽃을 피워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수 있었다. 20대 전반에서부터 70대후반에 이르는 동창생들, 집안에서 본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벌이 되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린 연회장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여갈 때 조선대학교에서 찾아와주신 선생님이 내게 귀속말로 물으시였다. 《저동무는 이름이? 몇기생였더라…》

나는 누구를 가리키시는지 선뜻 알지 못하다가도 생각되는바가 있었다. 문학부도 아니고 문학부의 사명을 이어가는 오늘날의 문학력사학부도 아닌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 한사람만 있었기때문에.
× ×
이번 동창회를 준비하는 동안 실행위원들과 똑같은 심정으로 일을 해준것이 지역의 조청전임일군동무였다. 조대를 갓 졸업한 그는 《혹가이도에 동포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이니 응당 같이 힘쓰겠습니다. 동포들을 위한 일은 내 일이니까요…》라고 하면서 정말 성심성의로 도와주었다.
그가 문학부며 문학력사학부 졸업생들과 똑같이 뛰면서 일하는 사이에 내 의식속에서는 다른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라는 감각은 아주 없어지고 똑같은 《우리》로 받아들여져있었던것이였다.
선생님이 물어보시고서야 그가 누군지를 설명해드리게 된 나는 새삼스레 혹가이도의 지역적《특성》을 되새기며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였다. 대지의 넓이처럼 동포수는 많지 않아도 예나지금이나 조국과 총련과 학교를 위함이라면 몸도 마음도 시간도 돈도 다 바쳐가는것이 《약속》된 삶인것처럼 살며 싸워가는 우리 동포들, 그 자손들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똘똘 뭉쳐 시련을 이겨가는 우리 피줄기에 흐르는 DNA!
나는 동창회가 대성황리에 진행된것이 참으로 만족스럽고 기쁘기도 하거니와 자신들의 뭉쳐진 힘을 재확인한것 또한 정말로 잘된 일이였다고 느끼고있다.
(문예동 혹가이도지부 문학부장, 54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