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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연단〉 우리 노래, 우리 장단, 우리 춤으로 흥성이는 동포사회를 / 김선혜
〈월요연단〉 우리 노래, 우리 장단, 우리 춤으로 흥성이는 동포사회를 / 김선혜
《조선신보》2026년 10월 12일
이역땅 일본에서 조선무용을 춘다는것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무엇일가.
문예동 무용부의 많은 성원들은 우리 학교 무용부에서 조선무용을 배우고 익혀온 사람들이다.
무용부에서 배운것은 단순한 춤동작과 기량만이 아니였을것이다.
조선무용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와 마음을 알고 해외에서도 우리의것을 지키고 이어나간다는 긍지와 자부심도 함께 키워왔다.
그래서 우리 학교 무용부 학생들은 《춤》만을 배우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알고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워가고있으니 그것은 학교에서 자라나고있는 귀중한 《재산》이라고도 말할수 있을것이다.
학생시절부터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러한 긍지와 조선무용에 대한 사랑이 오늘까지 우리들로 하여금 계속 조선무용을 추게 하는것이 아닐가.
그러는 우리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문예동에 속하여 변함없이 조선무용을 사랑하고 즐기고 지켜왔으며 자기들의 기량도 부단히 높여왔다.
이것은 오랜 기간 문예동 무용부가 벌려오는 다양한 활동들의 기본이라고 할수있다.
참으로 오랜 세월 이곳에서 조선무용을 이어올수 있었던것은 언제나 무용수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성원해주는 동포들이 있었기때문이며 우리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우리의 춤가락을 보고서는 함께 기뻐해주시였기때문일것이다.
이제는 그 사랑과 성원에 나도 새로운 모습으로 보답하고싶다.
우리들이 조선무용을 통하여 배우고 키워온 민족적정서와 긍지를 무용수들만이 간직하는것이 아니라 동포사회에도 더욱 넓혀가고싶다.
나는 《민족성고수》란 거창한 구호속에서만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노래를 즐겨 부르고 우리 장단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우리 춤을 온몸으로 즐기는 생활속에서 민족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는 그런 일상속에서 민족성은 지켜지고 이어지는것이 아닐가.
생각을 해보니 재일동포들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생활문화가 있었다.
결혼식이며 학교행사, 동포들이 모이는 곳에서 우리 노래가 울리면 춤도 추고 어느새 모두가 하나가 되여 흥겨운 춤판을 펼쳐왔었다. 그 춤판은 이역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민족정서가 차고넘치는 생활문화이며 동포사회가 간직해온 자랑이며 보물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동포들이 모이는 곳마다 우리 장단이 울리고 누구나 할것없이 어깨춤을 추는 모습, 특별한 무대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에 우리 노래, 우리 장단, 우리 춤이 살아 숨쉬며 민족정서가 차넘치는 동포사회는 어떻게 마련되는것일가.
지금까지 동포들의 사랑과 성원속에서 우리 춤을 지키고 이어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내가 동포들속에 더 깊이 들어가 함께 노래하고 함께 춤추며 동포들이 더 기뻐하는 일을 하나하나 만들어가고싶다.
앞으로는 그런 동포사회를 만들어가는 한복판에서 문예동 무용부가 앞장서 군중문화운동을 힘있게 벌려나가려고 한다.
(문예동중앙 무용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