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노래선률창작에서 장단성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

노래선률창작에서 장단성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구

김옥명

민요를 비롯하여 우리 인민이 창조한 민족적선률의 중요한 징표의 하나는 조선장단을 타고흐르는것이다.

5음계조식에 기초하고 조선장단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여기에 민족적선률의 기본특징이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민요를 발전시킨 새로운 민요풍의 노래를 많이 창작하여야 한다.

민요풍의 노래선률은 주로 민요5음계조식에 기초하고 조선장단을 타고흐르는 민족적선률형식에 의거하면서 민족적정서가 짙게 안겨오는것이 특징이다.

작곡가들이 장단을 살린 민요풍의 노래를 창작하려면 장단에 대한 학습과 함께 민요에 대한 학습을 깊이있게 하여야 한다.

민요풍의 선률을 많이 창작하는 작곡가들은 작품의 주제사상적내용과 양상에 맞는 선률의 싹을 구상하면서도 동시에 장단을 생각하고 선률을 전개하는 과정에도 그에 맞는 장단에 대하여 구상한다.

노래선률창작에서는 무엇보다도 노래의 양상에 맞게 장단설정을 잘하는것이 중요하다.

민요풍의 선률을 창작할 때 작곡가들은 먼저 창작하게 될 선률의 양상부터 규정한 다음 그러한 양상의 장단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선률을 창작하는 작곡가마다 창작구상이 다 같을수 없다.

적지 않은 작곡가들은 우선 가사의 내용에 맞는 선률을 창작하고 그것이 어떤 장단에 기초한것인가를 규정하기도 한다. 이것은 내용을 앞에 놓고 거기에 선률형식을 복종시키는 극히 자연스러운 창작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장단을 타고흐르는 민요풍의 선률을 창작하려는 작곡가는 가사의 시적정서에 맞게 박자와 개성적인 리듬을 구상하면서 동시에 그 선률의 특성을 어떤 장단과 밀착되도록 할것인가를 구상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보다 민족적정서가 짙은 선률창작에서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민요풍의 노래인 가요 《오직 한마음》은 행복을 꽃피워준 어버이수령님과 당의 사랑과 은덕을 가슴뜨겁게 느끼며 오직 한마음 수령님과 당을 따라 변함없는 한길을 가려는 우리 인민 모두의 한결같은 심정을 담은 가요로서 여기에는 행복한 생활에 대한 환희와 즐거움을 밝고 따뜻한 정서와 함께 행복을 안겨준 그 사랑과 은덕에 보답하려는 충성의 마음을 담아 뜨겁고 절절한 정서가 흐르고있다.

이러한 양상의 선률은 장단의 옳은 설정을 떠나 생각할수 없다.

흥을 돋구면서도 무게있는 장단인 중모리계통의 장단설정은 이 노래의 양상을 살리고 두드러지게 돋구어주는데 커다란 작용을 하고있는것이다.

장단에 대한 구상이 없이 창작한 선률은 장단이 불명확한것으로 하여 그만큼 민족적정서가 미흡한것으로 될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곡가들이 민요풍의 선률을 창작하면서 먼저 선률을 4박계통으로 하겠는가, 혹은 3박계통으로 하겠는가 하는 박자부터 규정하는 경우가 많은것은 박자, 리듬이 작품의 양상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것과 관련된다.

박자를 규정한데 기초하여 선률의 싹을 잡으며 노래의 양상을 뚜렷이 표현할수 있는 속도를 재확인한 다음 선률의 정서적색갈을 고려하여 장단을 최종적으로 규정하고 그에 따라 선률을 다듬어나가는것은 민요풍의 선률창작에서 하나의 일반적인 창작과정으로 되고있다.

례를 들어 흥겨우면서도 건드러진 민요풍의 선률을 창작하려고 한다면 덩덕궁장단을, 무게있고 깊이있는 선률을 구상했다면 중모리장단을, 밝고 흥겨우면서 류창하고 아름다운 정서의 선률을 구상했다면 굿거리장단을, 우아하고 서정적인것을 구상했다면 살푸리장단을, 박력있으면서도 흥겨운것을 구상했다면 안땅장단 등을 설정할수 있다.

민요풍의 선률창작에서 장단을 구상하는 공정을 거치지 않고 선률창작에 들어가서는 조선장단이 구현된 독특한 민족적선률을 창작하기 어렵다.

이러한 창작태도는 민족적정서가 모호하고 어떤 장단에 기초한 선률인지조차 알수 없는 노래를 창작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민요풍의 노래 《향도의 해빛아래 희망찬 내 나라》창작에서 작곡가는 노래의 양상을 밝고 흥겨우면서도 우아하고 서정적인 정서적색갈로 설정하고 그에 맞게 장단을 반살푸리굿거리섞음장단을 리용하였다.

2부분형식으로 된 노래의 전주에서는 굿거리장단을 기본으로 하고 노래의 앞부분과 마지막부분은 반살푸리장단을 기본으로 리용하였다. 그러면서 둘째부분의 첫시작에 나타나는 노래의 절정부분인 《노래하세 향도의 해발아래》라는 가사와 밀착된 선률부분에서는 굿거리장단을 기본으로 써서 선률을 밝고 류창하면서도 폭넓게 흐르도록 하고있다.

노래선률창작에서는 다음으로 장단에 따르는 특징적인 리듬을 잘 리용하는것이 중요하다.

모든 조선장단은 그의 특징적인 리듬으로 하여 고유한 성격을 표현한다.

장단의 특징적인 리듬을 리용하여 선률을 창작하여야 장단성이 구현된 선률로 될수 있다. 다시말하여 장단성을 반영하는 특징적인 리듬을 노래선률리듬으로 적극 살려써야 장단성을 잘 구현하였다고 말할수 있다.

그러자면 해당한 장단의 특징적인 리듬이 어떤것인가 하는것부터 찾아야 하며 그것을 노래선률의 요긴한 대목들에 적극 리용하여야 한다.

모든 조선장단은 서로다른 리듬적특성을 가지고있다.

조선장단은 억양적력점을 축으로 하여 장단의 리듬적특징이 나타나고있다.

실례로 안땅장단의 억양적력점을 축으로 리듬을 고찰해보면 그의 특징은 2가지로 볼수 있다.

우의 악보에서 안땅장단의 특징적인 리듬을 크게 ①, ②로 나누었는데 이것은 장단의 첫음에 떨어지는 박절적력점과 셋째박의 둘째음에 떨어지는 억양적력점을 기초로 하여 나누어놓은것이다.

안땅장단에서 리듬적특징을 크게 두가지로 보게 되는것은 음악가들이 흔히 이 장단을 입장단으로 《쿵 따따 흐따따따》라고 표현하는것을 통하여 알수 있다. 다시말하여 안땅장단은 장단의 전각이 특징으로 되는 리듬형이며 다음 억양적력점을 포함한 후각리듬이 특징으로 되고있다.

실례로 노래 《그이따라 나갈 때》와 《우리의 7.27》은 안땅장단의 전각과 후각의 특징적인 리듬을 선률에 잘 리용한 대표적인 곡들이다.

조선장단은 안땅장단뿐아니라 굿거리장단, 덩덕궁장단, 반굿거리장단, 휘모리장단, 타령장단 등의 모든 장단들이 제각기 특징적인 리듬형을 가지고있다. 이러한 특징적인 장단리듬을 노래선률창작에 리용할 때 선률의 민족성을 나타내는 장단성이 훌륭히 구현될수 있다.

노래선률창작에서는 다음으로 장단의 억양적력점을 잘 살리는것이 중요하다.

장단의 특성은 중요하게 장단의 억양적력점을 통하여 표현된다.

조선장단에는 박자의 강약관계에 의한 일반적인 억양이 그대로 존재하면서도  강박 다음에 약하게 연주하게 되는 음에 력점이 적용되면서 장단의 억양적특성을 표현하게 된다.

례를 들어12/8박자의 장단에서의 력점은 셋째박절의 마지막에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력점을 장단의 억양적특성을 규정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억양적력점이라고 한다.

악보

중모리장단의 억양적력점을 살린 선률

《금강산의 노래》중에서

이 노래는 중모리장단의 억양적력점을 강조하여 작곡되였다. 우의 악보에서 첫악단과 둘째악단의 두번째소절에 있는 16분소리표들(악보에 동그라미로 표시)은 장단의 억양적력점에 해당하는 음들이다.

굿거리장단에 기초한 노래 《얼룩소야 어서 가자》에서는 필요한 대목마다에 억양적력점들을 강조하여 노래의 주제사상적내용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고있다.

노래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는 반굿거리장단에 기초한 노래로서 아름다운 생활감정을 흥겨우면서도 아기자기한 선률정서에 담아 형상한 노래이다.

이 노래의 선률에서 장단의 억양을 살릴수 있게 한 주되는 수법은 소절의 마지막에 떨어지는 력점을 강조하게 한것이다.

노래 《직동령의 승리방아》는 엇모리장단의 기본리듬을 악단의 첫두소절에 리용한것과 함께 억양적력점을 살린 음진행에 의하여 장단의 성격이 잘 살아나고있다.

노래선률창작에서는 다음으로 장단리듬의 세분화와 확대에 의한 변장단의 리듬을 잘 활용하는것이 중요하다.

장단에 기초한 노래선률창작에서 리듬의 세분화와 확대의 수법은 본질에 있어서 장단의 리듬적변화수법, 변장단의 서술방식을 리용한 선률서술수법이다.

민요풍의 노래선률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본장단의 리듬만으로 창작된 노래는 거의 없다.

모든 민요풍의 노래선률에서 리듬은 부분적으로 기본장단리듬을 그대로 리용하는 대목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장단리듬의 이러저러한 세분화와 확대에 의한 변장단의 리듬으로 서술되게 된다.

노래 《얼싸 좋네 만풍년 노래하세》는 덩덕궁장단에 기초한 선률로서 장단리듬의 세분화수법이 잘 나타나고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장단(매소절)의 둘째박절의 리듬을 8분소리표로 나누어 놓는 방법으로 리듬적인 변화를 주었다.

6/8박자로 된 노래 《평북녕변가》는 두소절을 단위로 하는 굿거리장단에 기초한 노래이다.

여기서는 장단의 셋째박절의 리듬을 세분화한 선률흐름을 많이 찾아볼수 있다.

현시기에 와서 창작된 민요풍의 노래에서 리듬적세분화의 리용은 전통적인 민요의 굴림을 창조적으로 적용한것이라고 할수 있다.

장단리듬의 세분화수법을 리용한 실례는 이외에도 《산천가》, 《비단짜는 처녀》, 《해당화》, 《매봉산의 노래》 등 많은 노래들에서 찾아볼수 있다.

선률창작에서 장단리듬의 확대는 기본장단의 리듬세부들을 함축하여 보다 긴호흡의 지속음을 주거나 엇박자를 리용하여 리듬을 확대하는 형태로 나누어볼수 있다.

지속음에 의한 리듬적확대는 주로 노래의 절정부분에서 많이 리용되며 선률마디의 마지막부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노래 《소방울소리》에서는 중간부분에 긴지속음을 리용하여 앞뒤부분의 기본장단리듬과 대조되면서 노래의 정서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조선장단에 기초한 민요풍의 노래선률창작에서 리듬의 세분화와 확대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참고하여야 한다.

리듬적세분화와 확대의 수법은 창작하는 선률의 속도에 관계된다는것이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장단에 기초한 민요풍의 노래선률에서는 리듬적세분화가 많이 리용되고 반대로 리듬적인 확대에 의한 지속음형태가 적게 리용되는것이다.

실례로 중모리장단, 굿거리장단과 같은 장단에서 리듬적세분화가 많이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장단들에서는 기본장단의 리듬을 리용하던가 리듬적세분화가 적게 리용된다. 잦은 덩덕궁장단, 잦은모리장단, 양산도장단, 휘모리장단 등에서는 리듬적세분화가 리용되지 않거나 적게 리용된다. 반대로 이러한 장단들에서는 기본장단의 리듬이나 리듬의 확대에 의한 지속음들이 적지 않게 리용된다.

노래선률창작에서는 다음으로 섞음장단의 리용이 중요한 요구로 나선다.

섞음장단이란 같거나 서로다른 계통의 박자로 되여있는 두개의 장단이 가지고있는 리듬적 및 억양적특성을 결합하고있는 장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개별적인 하나의 장단에 기초하여 창작한 선률은 그 정서적표현이 단순하지만 섞음장단을 구색에 맞게 창조적으로 리용하여 창작한 선률은 그만큼 새롭고 풍부한 정서적특성을 가지게 된다.

례를 들어 안땅, 휘모리 섞음장단은 안땅장단의 박력있으면서도 흥겨운 성격과 휘모리장단의 명랑하고 진취적인 성격의 결합으로 그 정서적표현성을 풍부히하고있다.

민요풍의 노래선률에는 섞음장단에 기초한것들이 적지 않다.

민요풍의 노래선률을 적지 않게 섞음장단으로 창작하게 된것은 민요풍의 노래가 현시대가 요구하는 새롭고 다양한 생활감정과 풍부한 정서를 담아야 할 객관적요구와 관련된다.

선률창작에서 섞음장단을 옳게 리용하자면 섞음장단의 구성원리를 잘 알아야 한다.

섞음장단은 다양한 조선장단들에서 일정한 공통성을 가진 장단들 사이에 이루어진다.

어떤 장단이나 서로 결합될수 있는것이 아니다. 섞음장단의 구성방법에는 일반적인 원리가 작용한다.

섞음장단의 구성원리는 장단의 구성요소들인 박자와 리듬형, 억양과 속도에서 공통성을 가지는 장단들을 결합하는것이다.

노래 《매봉산의 노래》는 중모리장단을 기본으로 하면서 거기에 살푸리장단과 굿거리장단을  결합한 섞음장단에 기초한 민요풍의 노래이다. 중모리장단을 기본으로 하면서 굿거리장단의 리듬적특성과 살푸리장단의 리듬적특성들을 결합한 이 노래는 중모리장단의 깊이있는 정서와 굿거리장단의 밝고 류창한 정서 그리고 살푸리장단의 아기자기한 정서적흐름을 잘 결합하여 풍만한 형상을 창조하고있다.

민요 《도라지》는 양산도장단을 기본으로 하면서 부분적으로 중모리장단이 결합된 노래이다.

민요 《흥타령》은 본래 중모리장단으로 연주되다가 세월의 흐름속에 사람들의 미적정서가 발전하면서 굿거리장단을 섞어치면서 그 정서가 보다 흥겨운것으로 이행되게 되였다.

노래 《인민주권가》는 첫소절은 안땅장단으로, 다음소절은 휘모리장단으로 되여있다. 만일 이 노래선률을 연주할 때 장단반주를 모두 휘모리장단으로 치면 노래의 양상과 잘 맞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첫소절은 안땅장단으로 치고 매악구의 둘째소절은 휘모리장단으로 쳐야 노래의 정서에 맞게 쳤다고 할수 있다. 그것은 매 둘째소절의 리듬구성에서 휘모리장단의 전각리듬이 거의 그대로 나타나고있는것과 관련된다.

강원도지방민요들인 《바다의 노래》나 《신고산타령》은 반굿거리장단과 굿거리장단을 결합하고있다. 본래 이 노래들은 반굿거리장단에 기초하여 불리워져왔으나 시대가 발전하고 노래의 정서를 현대적미감게 맞게 속도도 좀 빠르게, 보다 폭넓고 류창하게 부르는 과정에 굿거리장단을 섞어치면서 부르게 된것이다.

섞음장단에 의하여 표현되는 새로운 정서적특성을 발견하고 선률창작에서 섞음장단을 구색에 맞게 적극 활용하는것, 다시말하여 섞음장단을 창조적으로 리용하는데 민요풍의 노래선률창작을 개성적으로 할수 있는 하나의 묘술이 있다.

이처럼 조선장단의 고유한 성격과 리듬적특성, 독특한 묘기들을 훌륭히 살려 노래선률을 창작하는것은 민요풍의 선률을 창작하기 위한 절실한 요구로 나서며 우리의 민족음악을 빛내여나가는데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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