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스님의 시/윤선호

한암스님의 시

윤선호

《다리 아래는 푸른 하늘, 머리 우에는 산》

이 말은 역설적이고 일반상식에서 벗어난다. 례를 들어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에게 이 말을 전해보면 어떤 반응을 할가.

그 사람은 아마도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신기해할것이다.

이번에 쓴 이 난해한 말은 근대 조선불교의 고승인 한암스님(1876-1951)의 시의 한 구절이다. 시는 한암스님이 25세무렵 합천 해인사에서 그의 스승인 경허스님과 선문답을 했을 때 읊은것이다. 경허스님은 이 시에 대해 선(禅) 깨달음의 경지로서 평가하고 인정했다.

나는 이 시의 진의를 리해하고싶어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원래의 한문에 한글 토를 덧붙이는 형태로 한자는 안진경의 행서를, 한글은 추사 김정희의 편지글을 참고로 하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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