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가슴에 봄날처럼 가닿는 작품들을/시지 《종소리》 제83호

《조선신보》2020.08.06

시지《종소리》 제83호

《종소리》시인회의 시지《종소리》제83호가 나왔다.

《종소리》시인회는 2000년 정월에 시지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재일동포들의 민족성을 고수하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자는 취지밑에 창작사업을 벌려왔다.

이번 제83호 편집후기에서는 《한 계절을 신형비루스에 다 빼앗긴것만 같다.》며  코로나재앙으로 하여 동포들의 일상이 변하고 이 재앙을 넘긴 다음의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보는것조차 힘들어졌다고 하면서도 《반가운 사람들을 마음놓고 만날수 없는 상황속에서 외로울수 있는 동포들의 가슴에 잃어버린 계절을 대신하여 봄날처럼 가닿는 작품을 써나갈것이다.》라고 하였다.

시지에는 《마스크는 속살속살》(손지원), 《코로나(CORONA)》(리준식) 등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비루스감염증와과 관련한 시들은 물론 《아다찌상공회의 노래》(오홍심) 등 악보를 단 가사도 수록되였다. 모두 동포들의 생활이며 조선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다. 19명의 재일동포시인들의 작품과 함께 서울, 도이췰란드,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조대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창작한 시가 수록되였다. 총 28편의 작품들중 시《교장일기》(리일렬)를 소개한다.

시 《교장일기》 리일렬

2020년 4월 *일

맑게 개인 토요일

학생들과 교원들

운동장이 바라뵈는 마당에서

곽밥점심 먹는데

갓 입학한 초급부 1학년생

꼬마의 손이 멈추었다

저가락을 쥔 손 안 놀리고

저 멀리 대나무숲 한점을

히죽히죽 웃으며 바라본다

-어서 먹어야지,

무얼 그렇게 바라보니?

내 말이 안들리는듯

눈길도 안 주고 웃기만 하여라

그러더니 불쑥

-선생님은 안 보이나요?

저기 공룡이 보여요.

-공룡?

-예, 큰 공룡이 있어요

-? … 그랬구나

내가 못 보는 공룡을

너는 뚜렷이 보는구나

꼬마야,

아직은 우리 말이 서툴어도

랑만의 세계

마음대로 펼쳐가는 네가 부럽다

산새들의 지저귐소리

너는 어떻게 듣는지,

바람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또 다음에 내게 가르쳐주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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