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전 20권)

《조선신보》2016.09.07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예술가인 홍영우씨가 최근 남조선출판사 보리에서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를 펴내였다.

전 20권으로 편집된 옛이야기 그림책은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 전해오는 많은 옛이야기들 가운데서 재미있으면서도 옛사람들의 지혜와 재치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가려 엮은것이다.

《정신없는 도깨비》, 《딸랑새》, 《신기한 독》 등 옛이야기 그림책들을 련속 펴내게 된 사연을 홍영우씨에게서 들었다.

출판사관계자와의 만남은 2005년. 서울에서 열린 홍영우씨의 전람회가 계기가 되였다.

그 이듬해에 출판사 관계자가 일본을 방문하여 1982년에 조선청년사에서 출판된 그림책 《홍길동》(일본어판)을 남조선에서도 꼭 출판하고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06년 그림책 《홍길동》이 보리출판사에서 발행되였고 계속하여 새 책들도 펴내자고 편집자들이 의욕적으로 홍영우씨를 설득하였다. 그리하여 07년 시리즈 첫권째 《정신없는 도깨비》가 세상에 나오게 된것이였다.

첫권째 그림책과 두권째 《딸랑새》의 글은 남조선의 옛이야기작가 서정오씨가 맡았고 홍영우씨는 그림만 그렸다. 하지만 세권째 《신기한 독》부터는 이왕 할바에야 글도 본인이 직접 쓰는것이 좋겠다며 편집자가 글쓰기까지 홍영우씨에게 의뢰하였다.

시리즈 발간을 끝내 한시름 놓았다고 웃는 홍영우씨

그는 우리 글 공부를 전문적으로 못해서 옛이야기 특유의 구수한 말쓰임에 대한 자신이 없다고 사양하였지만 출판사측에서는 그가 펴낸 전통도감 《탈춤》에서 보인 풍부한 지식과 민족정서가 넘치는 그의 글에 호감을 느꼈다며  글쓰기도 강하게 요청하였다. 하는수없이 글까지 다 맡게 된 홍영우씨는 지난 시기 어머니한테서 들은 옛이야기를 포함하여 남북겨레가 함께 볼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두툼한 우리 나라 민속학연구책을 샅샅이 뒤지면서 옛이야기 재화에 열성을 기울였다.

《우리 나라 옛이야기엔 어슷비슷한 이야기들이 방방곡곡에 분포되고있는데 소재를 좀 바꾼 이야기는 일본, 중국, 유럽에도 있다. 례컨대 우리 나라 <콩쥐 팥쥐이야기>는 일본의 <米福粟福>, 유럽의 <신데렐라>와 같은것이다. 우리 나라 이야기에는 호박마차대신 가마, 유리구두대신 꽃신이 등장한다.》

또한 일본 옛이야기에는 못보지만 우리 나라 이야기에는 흔히 등장하는것이 호랑이와 도깨비이다. 특히 호랑이 이야기는 우리 나라 전역에 거의 빠짐없이 전해지고있어서 그만큼 호랑이가 옛사람들의 생활과 아주 가까운 곳에 존재하였음을 말해주고있다고 하였다.

《우리 나라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은 무서운 외모로 사람을 잡아먹는 공포의 존재로서가 아니라 우습고 멍청한 모습으로 그려지기 일쑤이다. 그것은 백성들이 호랑이를 <권력자>들의 다른 모습으로 비유하여 전설을 만들었기때문이다. 옛이야기속에서 호랑이는 작고 힘없는 토끼나 고슴도치의 지혜에 속아넘어가 통쾌하게 응징당한다. 우리 민중들의 지혜와 슬기, 랑만과 재치가 옛이야기에는 담겨져있다.》

홍영우씨는 낫놓고 기윽자도 몰랐던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서 민족허무주의에 빠져있었던 한 청년이 4.19인민봉기가 있은 그해에 愛知県 岡崎市에서 홀로 東京에 올라와 재일조선중앙예술단공연을 보고 총련조직과 만나게 됨으로써 비로소 민족의 긍지를 되찾게 된 과정을 이야기하였다.

그의 그림에 맥박치는 솜털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민족정서는 홍영우씨자신이 애쓰고 되찾고저 했던 민족적긍지의 표현일것이다.

일본에서 나서자란 재일동포 2세 화가가 펴낸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그림책을 일본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싶은 욕심이 난다.(김윤순)

目次

시리즈:

《정신없는 도깨비》, 《딸랑새》, 《신기한 독》, 《불씨 지킨 새색시》, 《옹고집》, 《생쥐 신랑》, 《호랑이 배속 잔치》, 《호랑 감투》, 《사람으로 둔갑한 개와 닭》, 《잉어 각시》, 《조막이》, 《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 《빨강 부채 파랑 부채》, 《도깨비가 준 선물》, 《토끼와 자라》, 《흥부 놀부》, 《도깨비방망이》,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도사 전우치》, 《바보 온달》(전 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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