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분회와 시〉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진승원

《조선신보》2021.09.07

《총련분회를 강화하는 해》의 요구에 맞게 문예동 맹원들이 중심이 되여 분회를 소재로 한 창작활동을 힘있게 벌리고있다. 새로 창작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진승원

내 어릴적에

자주 들리시던 아저씨

외삼촌과 이마를 맞대고

무슨 얘기 나누시다 가실 때면

공부 잘해라 쓰다듬어주시고

몰래 10엔짜리 쥐여주시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모두들

분회장이라고 불렀었지

어머니가 행상길로 안계실 때

가끔 들리시던 아주머니

밥 먹었나, 어디 안아프냐

학교간 누나 기다리는

어린 형제 점심을 챙겨주시며

집안 청소까지 해주셨다

이름은 모르지만 누구들은

분회장이라고 불렀었지

아버지 제사날이면

제집처럼 드나드시는

아저씨들, 아주머니들

고기를 굽고 계란을 지지며

나물도 무치고 지짐도 부치며

제사상 다 꾸리고 앉으셨다

이름들은 몰랐어도

얼굴 익힌 친척인줄 알았었네

이역에 살아도 한피줄이야

서로 돕고 의지하여 살다보면

거기가 우리 동네라네

옛이야기 잘하시던

복희네 할아버지 말씀이 떠오른다

몹시도 그리워진다

피와 살은 아버지 어머니가

말과 글은 우리 학교가

삻의 방식은 누가 주었는가를

어린 가슴속에 몰래 심어준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여라

도꾜 아다찌구 고호꾸분회

모범분회의 첫발을 내디디신

첫 모범분회 사람들

오늘의 나를 보고 칭찬하실가

나의 《고향동네》사람들

(문예동 문학부 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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