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속명절의 형성과 특징에 대한 연구

조선민속명절의 형성과 특징에 대한 연구 ​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부교수 조광

주체112(2023)년 4월 21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빛내여나가도록 하기 위한 사업도 잘하여야 합니다.》

력사적으로 형성되고 전통적으로 계승되여오는 민속명절에는 해당 민족의 고유한 문화전통과 생활풍습이 집중적으로 반영되였으며 그 나라 인민의 민족성이 뚜렷이 나타나고있다.

조선에서 민속명절은 오랜 력사적기간 우리 인민의 민족적감정과 생활풍습을 반영한 명절의식, 명절옷차림, 명절음식, 민속놀이와 같은것을 기본내용으로 하면서 고유한 명절로 전해져왔으며 그 전제는 원시사회의 신석기시대에 마련되였다.

조선민속명절형성의 전제가 신석기시대에 마련되였다고 하는것은 첫째로, 신석기시대에 피줄과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한 조선옛류형사람의 주민집단이 형성되였기때문이다.

민속명절은 일정한 주민집단을 단위로 하여 생겨나는것인것만큼 그것을 창조할수 있는 주민집단의 형성은 민속명절형성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된다.

신석기시대에 정착생활을 하면서 농업생산활동을 진행하여온 우리 선조들은 하나의 피줄과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한 공고한 집단으로 존재하면서 생활하여왔다.

피줄이 같은 주민집단의 형성과 함께 해당 지역 사람들의 문화적공통성도 조선옛류형사람들로 이루어진 주민집단의 형성을 더욱 공고히 하였으며 이것은 곧 민속명절형성의 전제조건을 마련하는데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집자리와 로동도구, 질그릇갖춤새 등의 여러 측면에서 이웃주민집단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이 과정에 조선민속명절형성의 사회력사적전제가 점차 마련되여갔으며 조선옛류형사람들은 피줄과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다른 주민집단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생활문화를 가지게 되였다.

조선민속명절형성의 전제가 신석기시대에 마련되였다고 하는것은 둘째로, 신석기시대에 조선옛류형사람들이 조선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넓은 지역에서 원시농업을 진행하면서 정착하여 생활하였기때문이다.

민속명절은 생산활동과 밀접히 련관되여있으며 생산활동이 무엇인가에 따라 명절풍습의 내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조선민족의 명절날자들과 명절의례, 명절음식과 민속놀이를 비롯한 명절풍습들은 대부분 농업생산활동과 결부되여있는것이며 조선의 자연기후조건도 반영하고있다.

그러므로 신석기시대에 농사를 기본생산활동으로 하여온 조선옛류형사람들의 생산활동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특성이 고려된 공정별 농사방법이 적용되는것은 당연한것이며 이로부터 당시 사람들은 로동생활과 휴식을 밀접히 결합시킬수 있는 날들에 집단적성격을 띤 의례와 자기들의 감정, 정서에 맞는 놀이들을 진행하면서 즐기였다고 할수 있다.

이 과정에 조선옛류형사람들은 농사의 영농공정에 따라 일하면서 휴식과 즐거운 놀이를 배합하였을것이며 이것이 해마다 반복되여 진행되는 과정에 명절풍습이 형성되게 되는 사회력사적전제가 마련되였던것이다.

조선민속명절형성의 전제가 신석기시대에 마련되였다고 하는것은 셋째로, 당시 조선옛류형사람들이 농업생산활동에 필요한 천문기상지식을 소유하고있었기때문이다.

조선의 민속명절이 생산활동과 함께 계절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고있는것만큼 당시 사람들이 천문기상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는것은 민속명절형성의 주요한 전제조건으로 된다.

사람들은 초기에 자연현상에 대하여 리해하지 못하였으므로 우뢰나 번개, 눈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계절이 바뀌는것과 같은 현상에 대하여 신비롭고 두렵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천문기상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것을 농업생산을 발전시키기 위한데 리용하게 되였고 그 과정에 명절풍습의 전제가 마련되여나갔다.

조선옛류형사람들이 천문지식을 소유하고있었다는것은 단군조선시기 고인돌무덤의 별자리에 있는 선행한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의 별그림을 통해서도 알수 있다.

알려진바와 같이 단군조선시기의 유적인 고인돌무덤들가운데는 그 뚜껑돌웃면에 천문도가 새겨진것이 매우 많은데 그 수는 평양지방에 있는 200여기를 포함하여 근 300여기나 된다. 이것은 당시의 높은 천문학발전수준과 함께 그에 대한 연구가 광범하게 진행되였다는것을 잘 보여주고있다.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 집자리들에서 나온 유물들가운데서는 단군조선시기의 이러한 발전된 석각천문도와 류사한것들이 많이 나타나고있으며 이것이 그대로 천문기상지식에 기초한 합리적인 생산활동의 보장에 기여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평안남도 증산군 룡덕리 신석기시대 집자리에서 발굴된 갈돌판뒤면에 새겨진 홈구멍들은 그 배렬상태가 목동별자리를 련상케 하는데 이것은 단군조선초기의 무덤형식인 황해남도 은천군 정동리 우녕동 4-2호고인돌무덤(오덕형 2형식)의 뚜껑돌에 새겨진 홈구멍의 배렬상태들을 대각(목동별자리)별자리로 확인한것과 류사하다. 신석기시대 유적인 라선시 서포항유적 4기층에서 나온 뼈제품에도 우의 고인돌무덤에 새겨진것과 같은 목동별자리를 형상한 7개의 점이 배렬되여있다.

원시시대의 별자리그림은 신석기시대 유물에서만 아니라 청동기시대 유물들에서도 나타났다.

자강도 강계시 공귀리유적 청동기시대 4호집자리유적에서 나온 발화대석의 홈구멍들은 북두칠성과 랑위(머리칼)별자리모양을 방불케 하는데 이것은 은천군 정동리 오리골 1-2호고인돌무덤에 새겨진 북두칠성이나 랑위(머리칼)별자리와 류사하다.

이와 같이 원시공동체시기 유물들에서 나타난 별자리들은 단군조선시기의 고인돌무덤뚜껑돌우에 표시된 별자리모양과 매우 류사하다.

이러한것은 고인돌무덤에 별자리를 새기기 이전시기인 신석기 및 청동기시대에 조선옛류형사람들이 상당한 천문지식을 가지고있었다는것을 보여주며 이것은 곧 그들에게 자연현상을 비교적 정확히 인식하고 생산활동에 유리하게 리용해나갈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였으며 조선에서 민속명절형성의 주요한 전제조건의 하나로 되게 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에서는 신석기시대에 민속명절이 형성될수 있는 사회력사적전제조건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있었다.

조선에서 민속명절은 신석기시대에 기본적으로 마련된 사회력사적조건들에 기초하여 고대에 형성되였다.

조선민속명절이 고대에 형성되였다는것은 무엇보다먼저 조선력사의 전기간 전통적으로 계승되여온 명절들이 고대의 명절풍습에 그 기원을 두고있다는것을 통하여 알수 있다.

조선에서 전통적으로 맞이하여오는 명절날의 의례, 명절음식과 민속놀이를 비롯한 명절풍습내용들이 조선의 고대국가들인 고조선, 부여, 구려, 진국의 명절행사들에서 진행된것은 고대에 민속명절이 하나의 민족적풍습으로 형성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하여 옛 문헌기록들에서는 고조선의 예지방에서는 해마다 10월에 하늘에 제사지내면서 밤낮으로 먹고마시는데 이날을 무천이라고 한다고 하였으며 부여에는 정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국중대회때 련일 마시고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영고라는 명절이 있었고 진국에서도 5월과 10월에 귀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면서 밤낮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명절이 있었다고 전하고있다.

고대에 진행된 이러한 명절풍습의 대부분 내용들은 그 이후 조선민족의 발전력사에서 전통적으로 계승발전되여왔다.

조선의 중세 삼국시기에는 고대의 명절을 계승발전시켜 설명절, 정월대보름, 3월삼질, 6월류두, 7월칠석, 8월추석 등을 명절로 맞이하였으며 고려시기에는 설명절, 정월대보름, 3월삼질, 8월추석, 동지, 팔관, 중구를,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설명절, 정월대보름, 추석, 동지 등을 전통적인 민속명절로 맞이하였고 그 의례와 명절음식, 민속놀이들이 해당 명절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계승되여왔다.

이것은 조선에서 계승발전되여온 민속명절의 시초는 고대에 형성되고 맞이하여온 명절에 근원을 두고있었다는것을 말해준다.

조선민속명절이 고대에 형성되였다는것은 다음으로 고대조선민족이 세운 국가들인 고조선, 부여, 구려, 진국에서 진행한 명절의례와 내용들이 모두 공통적인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진행된데서 찾아볼수 있다.

고조선, 부여, 진국에는 각기 1년에 한두번 한곳에 모여 하늘제사를 지내며 함께 즐기는 명절행사가 있었는데 이것을 고조선에서는 무천, 부여에서는 영고 등으로 불리웠다.

무천, 영고와 같은 의례행사는 행사의 기본대상이 하늘이라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지고있다.

기록에 의하면 고조선의 예지방에서는 해마다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부여에서는 정월에 하늘제사를 지냈다고 하였다. 그리고 진국의 마한에서는 제관인 《천군》의 주관밑에 10월에 한 장소에 모여 귀신에게 제사지내고 함께 즐긴다고 하였다. 이 기록에 마한사람들의 명절의례대상을 막연하게 귀신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제관인 《천군》이 하늘신제사를 주관하였으므로 여기서 말하는 귀신은 곧 하늘신이였을것이라고 보아진다.

이렇게 놓고볼 때 고조선, 부여, 진국의 명절행사는 다같이 하늘신을 위하는 공통사가 기본생업으로 되고있었던것과 관련된다.

다른 한편 하늘신숭배에는 당시 사람들의 조상숭배관념이 일정하게 반영되여있었다.

조선옛류형사람의 후손들인 고대조선민족은 해(태양)신을 주되는 신으로 숭배하였으며 자신들을 하늘신의 후손으로 자처하여왔다.

조선옛류형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에 대하여 전한 옛 기록들에는 부루, 불, 발, 박이란 명칭이 보인다.

여기서 부루, 불, 발, 박은 다같이 밝음, 광명의 뜻을 나타내는 옛 조선말들이며 불, 발, 박의 시초조선말은 부루였다.

이러한 명칭들은 당시 조선사람들속에서 성행한 태양신숭배관념으로부터 밝음, 광명을 주는 해(태양)신의 후손으로 자신들을 불러온 명칭이였을것으로 인정된다.

옛날 조선사람들은 해(태양)신을 주되는 신으로 숭배하였으며 그때문에 고조선이나 부여, 고구려, 신라, 가야 등 나라들의 건국시조들은 하늘신의 아들이나 후손으로 건국신화들에 전해지고있는것이다.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서 건국자 단군의 아버지 환웅과 할아버지 환인은 다 하늘신으로, 단군은 하늘신의 후손으로 묘사되여있는것은 이것을 잘 보여준다.

고대부여의 건국신화에도 부여의 건국자 동명은 탁리국왕의 몸종이였던 그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온 닭알만 한 기운을 몸에 받아 태여난 하늘신의 후손으로 묘사되고있다.

삼국시기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도 어떤 개별적인 사람의 이름을 나타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신성한 존재를 의미하는 명사였다.

이렇게 놓고볼 때 동명이란 칭호는 고대조선사람들이 천신숭배관념으로부터 출발하여 건국시조를 신성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붙인 존호이며 동명의 의미는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고대조선민족이 자신들을 하늘신을 조상으로 하는 하늘신의 후손이라고 생각하였으며 따라서 고대국가들의 명절행사에서 기본대상으로 된 하늘신제사에는 생산활동에서의 성과에 대한 기대뿐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조상에 대한 숭배의식이 포함되여있었다고 볼수 있다.

이처럼 조선의 고대국가들에서 진행된 명절행사의 의례와 내용들은 모두 공통적인 성격을 띠고있었으며 이 시기 조선민족의 민속명절은 하나의 풍습으로 전통화되여있었다.

조선민속명절이 고대시기에 형성되였다는것은 다음으로 명절의 풍습내용들이 모두 생산활동과 명절의 의미를 더해주는 음식과 놀이들로 일관되여있는것을 통해 알수 있다.

우리 민족의 고대국가들인 고조선, 부여, 구려, 진국에서 맞이한 명절들은 농업생산활동과 관련되여 해마다 영농공정에 알맞게 정해져있었으며 그에 맞는 의례행사들로 일관되여있었다.

고조선의 예지방에서는 해마다 가을걷이를 마감짓는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부여에서는 음력 12월에, 진국의 마한에서는 씨뿌리기가 끝난 5월과 가을걷이가 끝난 10월에 하늘신제사를 비롯한 명절의례행사들을 진행하였다.

여기에서 보여주는바와 같이 5월은 파종을 끝낸 후이며 10월은 가을걷이가 끝난 후, 12월은 탈곡이 끝난 후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로서 고대국가들의 명절행사가 진행된 5월, 10월, 12월은 다 농업생산의 주요한 계기들이였다.

고대사람들은 이러한 주요계기들마다에 농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하늘신에 대한 제사를 진행함으로써 농업생산에서의 풍작을 기대하였으며 그것이 하나의 의례적인 명절풍습으로 정해지게 하였던것이다.

명절을 맞으며 고대국가들에서는 의례적인 행사와 함께 명절의 성격에 맞는 음식과 흥겨운 민속놀이들로 명절을 더욱 즐겁게 하였다.

고조선, 부여, 진국의 명절행사들에서 다같이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풍습은 명절놀이의 일단을 보여주고있는것이다.

이에 대하여 옛 문헌기록들에서는 고조선과 부여, 진국에서 명절을 맞으며 여러날에 걸쳐 음식을 차려놓고 마시고 먹으며 즐겼다고 전하고있는데 이것은 고대시기 명절을 맞으며 명절에 맞는 특별한 음식들을 차려놓고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이날에는 흥겨운 민속놀이도 진행되였다.

고대시기 명절놀이는 가무형태로 진행되였는데 고조선에서는 10월 하늘제사때에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으며 부여에서는 하늘제사를 지내는 국중대회에서 노래와 춤판을 벌리였다. 진국에서도 해마다 5월 하순 씨뿌리기가 끝나면 귀신제사를 지내고 여럿이 한데 모여 노래부르고 춤추며 즐기였는데 그 춤에 대하여서는 수십명이 함께 일어서서 서로 뒤따르면서 추는데 손발의 움직임이 잘 조화되였다고 전하고있다.

이것은 고대의 명절행사에서 진행된 가무놀이가 많은 인원이 참가한 놀이였으며 그 째임과 형상이 높은 수준에 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조선의 고대국가들에서는 명절의례, 명절음식, 명절놀이와 같은 명절풍습이 공통적인 내용을 담고 진행되였으며 이것은 조선에서 민속명절의 형성이 고대에 이루어졌다는것을 잘 보여준다.

조선의 민속명절은 조선의 자연기후조건과 조선민족의 생산활동, 민족적감정과 정서를 반영하면서 자기의 독특한 특징을 나타내고있다.

특징은 첫째로, 조선민속명절의 유래가 매우 오래며 력서에 따라 홑수가 겹치는 날과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을 명절날로 정하고 맞이하는것이다.

민속명절은 말그대로 력사적으로 형성되고 전통적으로 계승되여오는 특별한 때라는 뜻으로서 해마다 반복되여 지켜지면서 즐겨오는 날이다.

사람들은 오랜 생활과정을 통하여 생산활동이나 계절관계, 자신들의 생활에서 좋은 날에 대한 관념 등에 따라 중요한 계기로 되는 날들을 명절로 선택하고 특별히 쇠여왔다.

우리 인민들은 한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되여있고 24절기로 세분화된 기후의 변화에 맞게 농업생산활동과 생활조직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 영농공정과 공정사이 또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알기 쉽게 명절날로 정하였다.

우리 인민이 명절날을 정한것을 보면 홑수의 달에 홑수의 날자가 중복된 날 즉 1월 1일, 3월 3일, 7월 7일, 9월 9일과 같은 날이거나 달밝은 보름날인 1월 15일, 7월 15일, 8월 15일 등이였다. 이렇게 정해진 명절날들에는 명절의식과 함께 아름다운 옷차림, 특색있는 명절음식,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와 같은 흥겨운 놀이들과 예술활동이 진행되였으며 그 과정에 조선인민의 민족적감정과 정서에 맞는 전통적인 명절풍습은 더욱 발전풍부화되였다.

명절날자선택도 우리 인민은 자기의 실정에 맞게 정하고 전통적으로 맞이하였다.

실례로 정월초하루의 1월 1일은 1월의 시작일뿐아니라 한해의 시작으로 되는 뜻깊은 날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민들은 한해의 시작으로 되는 1월 1일을 중시하여 새해의 첫 명절로 정하고 쇠여왔다.

그러나 나라와 민족에 따라 새해의 첫 명절은 년중 어느날을 한해의 시작으로 정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르다.

캄보쟈와 라오스에서는 불교력으로 5월 중순(양력 4월 14~16일), 먄마에서는 먄마력의 마지막날(양력 4월 중순), 필리핀에서는 민족적영웅 하쎄 리싸르가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희생된 날인 양력 12월 30일, 인디아에서는 10~11월의 15일간, 이란에서는 이란력으로 마지막주 수요일부터 13일간(양력 3월 21일-4월 2일), 북아메리카의 에스키모인들은 4개월간(10월 21일경 – 다음해 2월 21일)의 《암흑시대》가 끝나고 하늘가에 해빛이 나타나는 2월 21일을 새해의 첫 명절로 쇤다. 음력설이나 양력설을 쇠고있는 나라들도 시대에 따라 새해의 첫 명절의 날자가 각이하였다.

새해의 첫 명절과 함께 한해동안 맞게 되는 명절도 해당 민족의 생산활동과 그 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사상과 도덕의 영향속에 형성되였다.

조선에서 민속명절은 농사를 시작하기 전과 김매기가 끝난 후, 가을걷이를 앞둔 날들과 함께 봄, 여름, 가을의 보름달이 뜨는 날을 명절날자로 정하고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이반족의 서조절(수확이 끝난 다음 일정한 날), 북아메리카 이주민들의 어머니명절(5월 두번째 일요일), 에스빠냐의 게명절(8월 두번째 일요일), 신선한 과일과 남새명절(9월 첫주), 칠면조절(8월 매주 금요일)과 같이 날자가 고정되여있지 않고 계기에 따라 바뀌군 하는것도 있으며 또고의 로쯔노족의 하비에(5년에 한번)와 같이 몇년주기로 쇠는것도 있다.

또한 명절기간은 1~3일간으로 되여있는것이 대부분이나 로씨야와 칠레의 사육절(1주일간), 네팔의 더샤이절(10일간), 그리스도교나라들의 크리스마스(12~15일간), 이란의 소루쯔(13일간), 인디아의 등절(15일간), 이슬람교나라들의 단식절(1개월간), 캄보쟈의 가사절(1개월간)과 같이 기간이 1주일이상 지어 1개월간으로까지 되여있는것도 있다.

이것은 명절을 정하는데 있어서 나라와 민족에 따라 서로 다르며 조선의 민속명절은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조선민족의 농업생산활동에 알맞게 영농공정과 공정사이 어느 하루를 고정시키면서도 력서에 따라 홑수가 겹치거나 보름날을 명절날로 정하고있으며 1~2일간을 휴식일로 하는 날로 되여있었다는것을 보여준다.

특징은 둘째로, 조선의 민속명절이 오곡을 기본작물로 재배하는 농업생산활동과 밀접히 련관되여있다는것이다.

민속명절이 로동생활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게 되는것은 사람들의 생활에서 로동생활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것과 관련된다.

사람은 로동생활을 통하여 먹고 입고 쓰고 사는 생활에 필요한 물질적부를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간다. 때문에 로동생활을 떠나서 사람의 생활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으며 로동생활은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것이다.

로동생활이 이렇게 사람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것으로 하여 민속명절뿐아니라 모든 생활풍습들은 다 생산활동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게 된다.

농사와 집짐승기르기, 물고기잡이 등 다양한 로동생활은 해당 민족의 민속명절형성과 발전에 큰 작용을 하며 농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에도 어떤 작물을 기본으로 하여 농업생산활동을 진행하는가에 따라 명절의 내용은 달라지게 된다.

조선민족의 로동생활에서 기본은 농업생산활동이다.

일찍부터 농업생산활동을 벌려온 조선민족은 조선의 기후조건과 토양에 맞는 오곡작물을 기본으로 재배하면서 우수한 농사풍습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왔다.

이 과정에 한해의 농사일이 잘되기를 바라면서 농사차비의 시작을 앞둔 정월대보름, 씨뿌리기를 끝낸 5월의 휴식일, 김매기를 끝낸 7월보름, 가을걷이를 앞둔 8월추석과 같은 고유한 민속명절들이 형성되고 전통화되였다.

민속명절은 계절과 함께 생산활동과 밀접히 련관되여있으면서 생산활동과 계절을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선의 민속명절들은 오곡작물재배에 합리적인 영농공정과 공정사이에 정해져있어 사람들에게 매 영농공정에 알맞는 시기를 제때에 알려주며 공정별에 따르는 생산활동을 적극 추동한다. 그리하여 일정한 생산공정의 시작을 앞두고 사람들로 하여금 다음영농공정을 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도 하며 생산공정의 마지막에 정해져있는 명절전으로 해당 생산공정작업을 다그쳐 끝내도록 사람들을 분발시키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산공정별계기들에 정해진 명절들에 기초하여 년초에 벌써 1년동안의 생산활동계획을 세우고 이를 공정별로 집행해나가게 된다.

이로부터 조선의 민속명절은 명절을 통하여 사람들의 생산활동을 여러 측면에서 적극 추동하는 사회적기능도 수행하였다.

이것은 조선의 민속명절이 오곡작물재배에 기초한 로동생활과 밀접히 련관되여 형성되고 발전한 고유한 민속명절이며 력사가 매우 오래다는것을 보여준다.

민속명절이 생산활동과 밀접한 련관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세계의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자기들의 생산활동에 따라 명절을 정하고 맞이하고있다.

그 대표적실례로서 목축업을 기본으로 하는 몽골의 나담대회, 벼를 기본으로 하여 생산활동을 진행하는 라오스의 수등절, 캄보쟈의 모의농경의식, 타이의 농경절, 인도네시아의 농사명절과 수확제, 네팔의 더샤이절, 일부 아프리카인들의 물고기잡이와 관련된 물고기잡이축전 등은 다 해당 지역 사람들의 기본생업과 관련한 명절들이였다.

이것은 민속명절들이 해당 나라와 민족들의 생산활동에 맞게 형성되고 발전한다는것을 보여주며 조선의 민속명절은 오곡작물재배에 의한 생산활동을 반영한 특징을 나타내고있다는것을 알수 있게 한다.

특징은 셋째로, 민속명절에 조선사람들의 다양한 생활풍습들이 집약되여있어 고유한 민족성을 찾아볼수 있게 한다는것이다.

민속명절풍습은 대체로 명절옷차림, 명절의례, 명절음식, 명절놀이로 구분하여볼수 있다.

민속명절에는 해당 명절의 성격이 구체적으로 반영되며 해당 명절풍습만 놓고도 그것이 어느 명절에 진행되는것인가를 쉽게 알수 있다.

명절의 의례와 그 내용들은 해당 나라와 민족에 따라 민족적특징을 나타내는것으로 하여 의례내용과 명절옷차림, 명절음식, 명절놀이들은 서로 다르지만 민속명절을 통하여 나타나는 민족적풍습들은 그 민족의 생활풍습을 집중적으로 반영하는 공통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조선민족의 민속명절에는 명절을 맞으며 집안팎을 깨끗이 거두고 장식하며 명절옷을 마련하고 명절에 맞는 음식들을 준비하는것과 함께 명절의례와 즐겁고 유쾌한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를 진행하는것을 비롯하여 조선민족의 생활풍습이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집중적으로 반영되여있다.

민속명절을 맞으며 진행된 의례내용들은 모두 한해의 농사와 관련된것이였으며 어느 명절이나 그와 련관된 내용들이 들어있다.

명절음식은 명절을 대표하는 여러가지 음식들과 함께 계절에 맞는 산나물과 과일들로 다양하게 준비하였으며 특색있는 당과음료를 동반하고있다.

명절음식과 함께 이날에 진행되는 민족체육과 민속놀이, 민속가무들은 조선민족의 락천적인 생활모습을 잘 보여주고있으며 민족적특징을 잘 나타내고있다.

이렇게 조선의 민속명절은 우리 인민의 농업생산활동과의 밀접한 관계속에서 발생발전하면서 대부분 그 내용이 건전하고 문화정서적인것으로 일관되여있었으며 조선인민의 고유한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있었다.

조선인민의 민속명절은 그 유래가 오래고 일찍부터 조선의 자연기후조건과 생산활동을 반영하면서 형성되고 발전하였으며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선인민의 감정과 정서에 맞게 명절풍습의 모든 내용들이 이루어져있는 고유한 명절이다.

민속명절은 해당 나라와 민족의 생활풍습이 집약되여있는것으로 하여 민족적특징을 강하게 나타내며 조선민족의 명절풍습의 내용을 이루는 생활풍습들에는 우리 인민의 생활풍습과 고상한 례의도덕품성이 결합되여있는 내용들이 기본을 이루고있다.

이렇듯 조선민속명절의 유래와 명절내용 하나하나에는 근면하고 례의도덕이 밝은 조선민족의 아름다운 풍습과 건전하고 민족적향취가 풍기는 생활모습이 담겨져있는것으로 하여 조선민족의 창조적지혜와 재능, 다감한 생활풍습을 잘 알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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