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를 위하여》-김윤호-

《하나를 위하여》
  
 김윤호
  
 하나를 위하여
 하나를 위하여
  
 우리 겪은 고통이
 얼마였던가
 흘린 땀은 얼마였고
 피 토하며 지른
 고함은 그 얼마였던가
  
 갈라진 그날에
 고고성을 올린 피덩어들이
 흰 서리 쓰다듬으며
 고희를 앞두고있다
  
 하나된 그날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을수 없다던
 숱한 우리의 겨레들이
 그 기약을 지키지 못하고 갔다
  
 저쪽 땅에서 숨거두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도
 이쪽땅에서 눈을 감은
 아버지의 소식을 알려도
 한방울 물도 입을 적셔줄수 없는
 이 세상
  
 도대체 인간이 사는 세상인가
 짐승들도
 제 피줄이 떠날 때는 
 결에 와 눈물을 흘린다는데
  
 인간의 세상을 끌어당기기 위해
 둘 아닌 하나를 위한
 나의 발걸음을 멋을수 없다
  
 발을 맞추자
 손을 잡자
 하나를 위하여
 하나를 위하여
  
 (종소리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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