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고추/로영남

〈유화〉고추

로영남

해볕에 말려 붉게 익은 고추를 앞에 둔 어머니와 그것을 날리며 노는 아이의 흐뭇한 모습을 그린 유화 《고추》는 《조선인부락》에서 나서자란 재일동포2세화가의 마음속깊이 남아있는 어린시절의 원풍경을 그려낸 작품이다.

떠있는 고추는 이국땅에서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지 아직 모를 래일을 암시했지만 온화한 어머니의 미소지은 얼굴은 락관을 준다.

붉게 익은 고추를 련상시키는 배경의 빨간 색갈은 이역땅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조선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을 나타낸다.

우리 동포들의 지나온 생활풍경을 그린 유화 《고추》는 보는 사람들에게 재일동포특유의 민족적정서와 공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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