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서예연구회결성 30주년기념 국제교류전

《조선신보》2019.09.02

평화와 통일념원, 각양각색의 필치로 표현

재일동포들의 민족서예단체인 고려서예연구회결성 30주년을 기념하여 《東京国際交流展 漢字와 한글書画의 響宴》이 14~21일, 도꾜 우에노의 도꾜도미술관에서 진행되였다.

수많은 손님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는 고려서예연구회와 남조선의 서예단체《제주한글서예묵연회》,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등의 3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평양미술대학 서예분과, 《광주무등한글서예연구회》, 국제서화예술협회(国際書画芸術協会)의 협조아래 이루어졌다. 개최기간 회장을 찾은 수많은 재일동포들과 일본시민들로 전시회는 련일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려서예연구회 회원들을 비롯한 재일동포 서예가 및 애호가들, 북과 남 그리고 일본서예가들의 각양각색의 작품 285점이 전시되였다.

특히 평양과 서울, 광주, 제주에 거주하는 서예가, 재일동포서예가의 작품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지역마다 뚜렷한 자기 얼굴을 가진 한글서예의 풍부하고도 다양한 예술성을 과시하였으며 평화와 통일에 대한 조선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념원을 가슴뜨겁게 보여주었다.

17일 오후에는 휘호회가 진행되여 주최단체와 협조단체 대표들 6명이 관중앞에서 자기 필세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활달한 운필로 《기쁨》이라고 쓴 《제주한글서예묵연회》 현병찬고문(80살)은 《고려서예연구회의 결성 30주년을 축하하는 날이기때문에 기쁨이 가득하다는 뜻에서 〈기쁨〉이라고 썼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전시된 서예작품들을 통해 그 어디에 살건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새삼 간직했다. 앞으로 같은 민족끼리 더 깊이 교류한다면 한글서예를 온 세계에 넓힐수 있을것》이라고 신심에 넘쳐 이야기하였다.

한편 전시회에는 일본시민들의 한자와 한글서예작품도 전시되였다. 1년전부터 고려서예연구회 회원에게서 한글서예를 배우고있는 末永由美씨(57살, 도꾜도거주)는 전시회를 보고 《한글서예가 이렇게 다양할줄 몰랐다. 조선민족은 남북이 따로 없이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있음을 잘 알았다. 또한 일본과 조선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복잡하지만 문화교류가 이렇게 활발히 벌어지고있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하였다.

고려서예연구회는 지난 30년간 재일동포서예애호가들을 광범히 결집하여 민족서예를 고수하고 북과 남, 해외의 서예가들과의 다양한 소통, 협력사업을 통해 민족서예를 계승발전시키는데 힘써왔다.

신영애부회장(88살)은 《이번 전시회는 연구회 결성 30년을 집대성한 동시에 새로운 한걸음을 내짚는 계기로 되였다.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 민족서예의 계승발전을 위해 새 세대들의 열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연구회활동을 보다 활성화해나갈것》이라고 결심을 피력하였다.

이날 저녁 도꾜도내 시설에서 축하연이 진행되였다. 축하연에는 고려서예연구회 장윤식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각 단체 대표들, 전시회실행위원회 윤벽암위원장(국평사 스님), 조선대학교 한동성학장,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윤충신위원장 등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민족서예의 계승발전과 서로의 건필을 기원하며 축배를 들었다.

(김숙미기자)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