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투고】고베조고생 플류트콩클 우승소식에 접하여/로수길

《조선신보》 2019.06.20


고베조고 성희란학생이 《제24차 비와꼬국제플류트콩클》 쥬니어부문에서 우승했다는 6월 5일부 《조선신보》의 기사를 읽고 그날 하루종일 들뜬 마음을 억지할수가 없었다.

희란학생의 부모들도 학생시절에 역시 취주악소조에 속해있었으므로 악기를 다룬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음악전문학교도 아닌 우리 학교, 고베조고 취주악부에 소속하면서 피타는 노력끝에 우승의 영예를 지니였다니 성희란학생이 몹시도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서 이렇게 펜을 들었다.

무대에서 표창을 받는 희란학생을 보면서 어머님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얼마나 자기 딸을 자랑스럽게 여겼을가요! 어머니로서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어디 있을가요!

그런 사연을 몰랐던 나도 《조선신보》 글줄마다에 차넘치는 희란학생의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동포의 기대에 보답하려고 노력을 기울여온 모습이 생각이 났다. 동시에 그를 열성껏 도와준 고베조고 취주악부 성원들과 같은 우정이 돈독한 학생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민족분단의 아픔을 형상한 《림진강》을 효고동포고령자들앞에서 피로하니 동포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기량도 그렇거니와 희란학생의 동포애, 민족애를 담아서 한 연주가 조국을 그리워하는 고령동포들의 격정을 불러일으키니 그러했을것이라고 짐작된다.

동포수가 많지 않고 우리 학교도 없는 지방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그런 연주를 듣는 기회가 마련되였으면 얼마나 좋을가.

우리에게 많은 힘을 안겨준 희란학생과 고베조고 취주악부 학생들이 앞으로도 계속 힘차게 전진하고 큰 성과를 거두리라 굳게 믿는다.

(이시까와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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