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생활토막을 서정적으로/시지《종소리》제95호

소박한 생활토막을 서정적으로/시지《종소리》제95호

《조선신보》2023년 9월 5일

종소리 제95호

《종소리》시인회에서 발간하는 시지《종소리》제95호가 나왔다.

《종소리》시인회는 2000년1월에 창간호를 발간한 때로부터 현재까지 민족성고수와 조국통일을 앞당기려는 취지를 담은 시작품들을 창작해왔다.

이번 제95호 편집후기에는 《시는 힘들면 힘들수록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그자리에 태연히 서있다.》며 《끈질기게 시를 쓴다는것, 그건 버티는것이다.》고 씌여졌다.

시지에는 손목시계에 대한 사색을 담은《시계》(박태진), 아버지와의 추억을 서정적으로 회상한 《셈세기》(채덕호),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에 탄원한 청년들의 성장을 노래한 《시간이 간다!》(김남호)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게재되였다.

재일조선시인들의 시와 함께 조선에서 창작된 시, 조대 문학력사학부 어문학과 학생이 창작한 시 등 총 22편의 작품이 수록되였다. 그중 《선물》(김윤순)을 소개한다.

《선물》/김윤순

한아름 가득 안겨주는

꽃다발은 아니고

향기 그윽한 꽃바구니는

더욱 아니지만

쭈그러지고

시들어지고

색까지 바랜

따뜻한 꽃

한송이

생긋 웃는

작은 아들

고사리손에 수줍게 숨은

따뜻한 꽃 한송이

《엄마 선물!》

통학길에서 찾았나

학교에서 찾았나

얼마나 고이 간직했으면

이다지도 따뜻할가

꽃다발도 아니고

꽃바구니도 아니지만

쭈그러지고

시들어지고

색까지 바랜

이 선물이

어미 마음을 이다지도

기쁘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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