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국어를 사랑하기때문》 -황진성-

 시 《모국어를 사랑하기때문》
  
 황진성
  
 내 언제나 글을 쓸 때
 별처럼 빛나는 시어를 찾는다
 남앞에서 한마디 할 때면
 구슬같은 어구를 고르려 한다
 그것은 모국어를 사랑하기때문
  
 어릴적 배운 첫 입말은 모국어였으며
 봄빛이 눈부신듯
 번쩍번쩍 조국의 말과 글
 옥방울 굴리다싶이 익힌
 랑랑한 글읽는 소리
 아름다운 맡과 글 속에 잠겨
 자라온 그 시기를
 나는 생명처럼 귀중한 나날로 여긴다
  
 수정인듯 마음의 거울인듯
 구수하고 류창한
 모국어가 없었다면
 나의 오늘이 없었고
 학생들을 두고 격조높이
 조국을 알릴수도 없었을것
  
 우리 말과 글 몰랐다면
 기쁨과 슬픔 없고
 감격과 눈물을 못가리였으리
 조국이 있어
 우리 말이 빛나는것처름
 우리 말 있어 행복을 느끼며
 자랑과 영예 더더욱 커가고
 진짜 동지를 찾아볼수 있는것
  
 아,나에게 생을 주고
 삶을 꽃피워주고
 노래와 힘을 안겨주는
 우리 말과 글
 나는 모국어를 사랑한다
  
 내 언제나 마음의 기둥으로 삼아
 한시도 떨어질수 없어
 곁에서 생사를 함께 나눌
 가장 친근한 벗으로 다듬고다듬어
 온몸이 모국어를 빛내여갈
 붓이 되고 확성기가 되리라
  
  
 재일조선시인시집
 《따르는 한마음》(문예출판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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