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 김치/김효혜

할머님 김치

김효혜

김치맛은 집집마다 다르죠. 우리 집 김치는 남편 할머님 손맛이다. 남편은 할머님과 32년을 함께 지냈다.

밤늦도록 일하시는 어머님대신 밤낮가림없이 돌봐주신 할머님. 어릴적에 장난치다가 근처 일본사람에게 혼났을 땐  『게안타』고하시며 머리 숙여 함께 사과해주셨고 배가 아프다고 할때면 잠들때까지 배도 만져주셨다. 증손자인 우리 아들 삼형제도  많이 예뻐해주시고 몸이 편치 않으신데도 만날때마다 안아보자고 웃으며 기뻐하셨다.

  항상 락천적이고 어떻게든 살수있다고 앞만 보고 걸어오신 강한 할머님. 그 모습을 남기고 싶어 글을 지어 작품에 담았다. 제목글은 우리 글 판본체 필법으로 쓰고 본문은 내키는 대로 써나갔다.

조부모님들의 삶이 제 뿌리가 되고 인연이 겹쳐서 다음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어져 많은 힘을 실어줄것이라 믿고 바란다.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