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분회와 시〉선히 떠오릅니다/심달야

《조선신보》2021.08.28

《총련분회를 강화하는 해》의 요구에 맞게 문예동 맹원들이 중심이 되여 분회를 소재로 한 창작활동을 힘있게 벌리고있다. 새로 창작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선히 떠오릅니다/심달야

내 어릴적

분회장 맡으시던 아버지가

다음 세대에로 인계하는 날

수많은 동포들

지역의 회관에서 위로모임해준 일

선히 떠오릅니다

운동회날 분회대항이어달리기

련속 우승하여 이름떨친 우리 분회 자랑

나도 이어달리기 선수

높뛰던 마음

선히 떠오릅니다

일본학교를 다니던 내 큰누나

분회에서 거듭 찾아와선

꼭 우리 학교에 보내야 되겠다고

우리 말 모르는 어머니의 마음 움직여

조선학교에 다니게 됐다는 이야기

선히 떠오릅니다

흐르는 세월속에

갓 태여난 내 딸에게

녀맹분회성원들 축하의 마음안고 찾아와

우리 분회식구가 불어났다고 안아준 일

선히 떠오릅니다

함께 기뻐해주고 도와주는

활기와 사랑이 넘치는 우리 생활-우리 분회!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분회의 따뜻함속에 우리 가족이 존재하고 자랍니다

오늘날에로 고스란히 이어진

끄떡없는 애족애국의 전통

한동갑이 새 분회장이 된

아늑한 이곳에서

나도 한몫 다하리라 다짐해봅니다

(아마가사끼초중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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