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민족기악애호가와 학생들의 합동연주회/성필려

《조선신보》 2015.09.18

전문가, 애호가, 학생들이 함께 출연한 민족기악연주회

전문가, 애호가, 학생들이 함께 출연한 민족기악연주회

《제4차 민족기악애호가와 학생들의 채리티합동연주회》가 9월 6일 도꾜중고 다목적실에서 열리였다.

도꾜중고 민족기악부를 안받침하는 이 채리티연주회는 전문가와 애호가들이 함께 연주하여 학생들에게 대합주를 경험시켜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였는바 올해는 금강산가극단 민요가수 송명화공훈배우와 취주악부 졸업생들이 특별찬조출연해주었다.

나는 작년부터 40년만에 악기를 들고 동포민족악기애호가집단 《한송이》에서 한달 1번 꼭꼭 련습에 참가하여왔다. 운지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있었던 나를 《한송이》 성원들이 성의껏 도와주었다.

학생시기 함께 연주하던 동무들, 사회에 나가서 훌륭한 연주가가 된 제자를 비롯한 민족기악부 졸업생들과 함께 연주하고싶다는 일념으로 조고생들의 련습장에도 발걸음을 옮기군 하였다.

드디여 연주회날, 만면에 미소를 지은 출연자들이 손에손에 악기를 들고 모여왔다.

중급부 3학년생이 되는 오빠의 손자도 장새납을 들고 찾아오고 그를 인솔해 온 옛 친구도 소해금자리에 앉았다. 모두 50명의 악단이 되였다.

회장은 학부모와 학생들, 동포들 200명으로 꽉 메워졌다.

공훈예술가 백재명씨, 금강산가극단 김성철씨 두 지휘자가 번갈아가면서 지휘봉을 잡아 《양산도》를 비롯한 우리 민요 4곡을 피로하였다.

학생들은 따로 준비한 2곡을 연주하였으며 소조활동모습을 담은 영상편집물도 상영되였다.

연주회는 대성황리에 끝났다.

올해 50기 주장을 맡은 최혜선학생은 가극단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련습도 하고 졸업생들과 함께 연주를 하니 우리 민족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였고 민족적정서가 넘쳐나는 연주를 더 잘할수 있게 된것 같아 아주 기쁘다고 말하였다. 또한 처음으로 연주회에 참가한 그의 어머니는 민족악기를 기본으로 꾸려진 악단에서 여러 세대 애호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였다고 하면서 역시 우리 음악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연주회에 참석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어느 동포(아다찌거주)는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연주하는것이 민족악기를 지켜나가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신심을 안겨주는데서 자못 큰 역할을 놀것이라고 하면서 민족음악을 접하는 기회가 흔치 않은 오늘 이 연주회를 비롯하여 더 폭넓은 동포들에게 알려 우리 음악을 들려줄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기고갔다.

연주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아노조률사 伊東真씨는 조선학교에서 학생들을 이렇게 잘 키우고있는데 대하여 일본사람들이 너무도 모르고있다, 세계유산으로 인정될만한 귀중한 민족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계속 있는 힘을 다할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나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모른다.

연주회가 끝난 후 안마당에서는 모두가 함께 불고기모임에 참가하였다.

실행위원회와 학생 어머니들이 장만해준 맛있는 불고기가 푸짐히 차려졌다. 졸업생이 마련해준 전복 또한 별맛이여서 모두를 기쁘게 해주었다.

불고기마당에서는 여러곳에서 활동하는 연주가들이 소개되고 《즉석연주회》가 펼쳐졌다.

연주소리를 놓칠세라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학생들의 눈동자에서 민족기악계의 밝은 미래를 엿보았다.

(녀성동맹도꾜 시부세지부 비전임위원장, 도꾜제6초급 미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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