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을 받으세요》-박청순-

 시 《꽃을 받으세요》
  
 박청순
  
 어머니 이 꽃을 받으세요
 우리 인사 담겨있는 이 꽃을 받으세요
 《30년 상》 영예 지닌 영광의 오늘
 우리들이 올리는 축하의 꽃을 받으세요
  
 흰 위생복 가뜬히 차려입고
 상장을 받으시는 어머니 그 손에선
 점심때 우리가 먹을 나물 무치시던
 그 참기름 냄새가 나는것만 같아요
  
 부모슬하 멀리 떠나
 조선의 넋 배우는
 우리 학교 학생 위해
 일요일도 명절날도 없이 일해오신 어머니
  
 5년도 10년도 아닌 긴긴세월
 험난한 이역에서
 민족교육 받들어온
 숨은 공로자 우리 학교 식모님
  
 병아리반 경숙이가 소년단원 될 때도
 장난꾸러기 명수가 조청원될 때도
 맛좋은 음식을 더 잘 해주려
 부엌에서 떠나지 못하시던 어머니

 어머니 지어주신 김 오른 흰밥은
 조직을 지켜갈 새 일군을 키웠고
 어머니 끓여주신 구수한 된장국은
 미래를 꽃피울 교원을 키웠지요
  
 말 못하는 로고는 얼마나 많으셨나요
 눈물많은 나날은 그 얼마나 많으셨나요
 하지만 어머니 담그신 나물김치는
 조국을 우러르는 애국자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 키워주신 수많은 아들딸들
 오늘은 송이송이 고운 꽃 엮어 
 숨은 공로자 식모님께
 우리 모두 정히 드리나니
  
 어서 받으세요 이 꽃다발을
 어서 받으세요 우리 어머니
 꽃속에 웃으시는 어머니 모습은
 우리 학교의 자랑입니다
  
 총련결성40돐기념문학작품집
 《사랑은 만리에》(문예출판사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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