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왼발로 디딜거냐 오른발로 디딜거냐》 -최영진-

시 《왼발로 디딜거냐 오른발로 디딜거냐》

 최영진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꿈속에
 어머니조국은
 가까와만 오는데
  
 저저마다 말없이
 약속이나 한듯이
 우리 모두 생각했어요
 《삼지연》호 타면서
  
 보물같은 조국땅에
 내릴 그 순간에
 왼발부터 디디겠냐
 오른발부터 디디겠냐
  
 조국이 불러주어
 찾게 된 내 고향
 은혜로운 그 사랑이
 자꾸만 사무쳐서
  
 시련과 곤난을
 용감하게 이겨내여
 인민이 가꾸어낸
 보물같은 땅이기에
  
 고마우신 조국에
 첫 인사를 드릴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격의 첫 기슭에
  
 왼발로 디딜거냐
 오른발로 디딜거냐
 그 답만은 우리도
 찾지를 못했는데
  
 아,펼쳐지는 조국산천
 눈앞은 아롱아롱
 왼발도 아니였어요
 오른발도 아니였어요
  
 눈물이 먼저
 조국땅에 내렸어요
  
 (198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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