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 손길》 -류인성-

시 《어머니 손길》
  
 류인성
  
 어머니 손은 약손
 내 어렸을 때 배가 아프면
 어머니는 《내 손은 약손이다》
 어루만져 주시였더라
  
 그 어머니 손은
 비단과 같이 부드럽지 않았건만
 농사 지으시느라고 마디마디 굵어
 사나이 같이 굳은 손이였건만
  
 그러나 나에게는
 그 손이 솜구름같이 부드럽고
 배의 아픔도 이내 사라지는
 희한한 약손이였더라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어머니의 손
 자애로운 그 손길을
 머리가 흰 오늘에도
 나는 그지없이 그리워하노라
  
 1965년3월
  
 류인성시집
 《뜸부기 울면》(1987년4월19일) 

Follow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