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투고】박정문화가의 개인전을 감상하여/리장준

《조선신보》 2019.06.07

조국에 대한 사랑, 정열과 절절한 마음을 형상

정력적인 창작활동의 결실로 박정문화가의 개인전이 11년만에 개최되였다.

이번 개인전에는 박정문화가가 미술가의 포부를 안고 창작한 학생시절로부터 오늘까지 55년간에 걸쳐 그려낸 작품들과 그의 미술교실에 다니는 56명의 선발된 제자들의 그림을 포함한 300여점이 전시되였다. 총련의 오랜 활동력사를 전하는 귀중한 선전화까지도 전시된것은 놀라운 일이다.

개인전을 개최하는것도 힘든 일인데 조국을 둘러싼 정세는 그 어느때없이 복잡하고 어려웠다. 그런 속에서 박정문화가가 대규모의 개인전을 그것도 미술가의 성지라 불리우는 上野노森美術館에서 개최한것은 특기할 일이다.

반동세력들의 온갖 책동을 박차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예술가의 작품이 보란듯이 전시되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고있는 8점의 국보작품까지 전시된다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일본당국의 부당한 《제재》조치때문에 비록 조국에 있는 原画는 전시 못했으나 原画 그대로 복제화를 제작하여 전시한다는것은 작가의 굳고굳은 의지의 표출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이때까지 그는 《松屋銀座》를 비롯한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3번에 걸쳐 가졌으나 그때마다 전시장측의 규제를 받아 자신이 가장 내고싶었던 주제작품들을 제대로 전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개인전은 규제되던 주제작품들을 마음대로 전시한것으로 하여 총련미술가, 동포미술가로서의 집대성이 되였다.

박정문화가의 작품들에는 분단된 조국과 그로 인한 우리 민족의 비극, 재일동포들의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 민족의 얼을 고수하기 위한 민족교육사업에 대한 정열, 조국통일에 대한 절절한 마음이 담겨져있다. 재일동포미술가만이 그려낼수 있는 주제이며 조국과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정열, 뛰여난 실력과 인품을 지닌 박정문화가만이 창작할수 있는 명작들이다.

크기 200호가 넘는 유화 《짓밟힌 봉선화》는 2015년에 조국해방 70돐, 당창건 70돐경축 국가미술전람회를 위하여 요청을 받아 창작된 작품이다. 악조건을 무릅쓰고 평양을 다니면서 창작하였다. 조국의 미술가들도 그려내지 못했다는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국보작품이다.

《광주》는 인민봉기를 주제로 민주화투쟁을 형상한 작품이다. 남측에서 찾아온 광주출신의 보도기자는 바다너머 이국에 우리 민족의 력사를 증명하는 작품이 있다고 경탄하고있었다.

유화 《저고리》를 감상한 일본시민들은 이국에서 민족의 얼을 지켜나가는 녀학생의 뜨거운 마음과 민족교육과 재일동포들의 숭고한 의지를 느낄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한편으로 일본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며 비참한 일이라 이야기하였다.

《저고리》는 주인공의 날카로운 눈매, 공화국기발이 달린 가방을 힘있게 드는 모습, 그 의지를 빨간색의 바탕으로 형상한것으로 하여 보는 사람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을 보면서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는것은 과외수업의 일환으로 참관한 500명을 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이였다. 그 학생들을 박정문화가는 가장 귀중한 손님을 대하듯 아끼고 사랑하고있었다.

화가는 어린아이들이라고 표면적인 이야기로 그치는것이 아니라 감동적으로 작품에 깃든 내용과 소재들의 형상 그리고 미술창작에 대하여 정열적으로 해설하고있었다. 작품에 담은 1세, 2세들의 애족애국의 마음을 자라나는 3세, 4세들이 대를 이어 계승해달라는 당부처럼 보였다.

조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안고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뜨거운 정열을 지닌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가와 친근한 벗으로 사귀고있는것은 나의 긍지이고 큰 자랑이다. 그의 활동을 계속 적극 도와나설 결심을 굳게 다지게 되였다.

이번 개인전의 주최자(アートジャーナル社) 대표의 말을 적어놓겠다.

《자신의 뿌리를 마주보며 분단된 조국에 대한 념원을 작품에 담아 유구한 평화를 기원하는 숭고한 뜻은 사람들을 감동의 세계에로 이끌어간다(自らのルーツに向き合い分断された祖国への思いをその作品に反映させ悠久な平和を願う崇高なメッセージは見るものを魅了し感動の世界に導く)》

바로 이 말그대로 감동의 세계에 이끌어준 개인전였다.

(리장준, 지바현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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