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만 더/金敬淑詩集

제 조금만 더

金敬淑詩集

2023年8月15日 初版第1刷発行

金敬淑

1972年大阪生まれ。群馬県在住。

茨城朝鮮初中高級学校、朝鮮大学校(東京)文学部卒業。

山口朝鮮高級学校(旧)にて3ねんかん国語(朝鮮語)教師を務めた。

2009年より詩誌『チョンソリ』に詩を発表。

群馬県内のハングル教室と大学で韓国語を教える。

2020年間国文学通訳賞 通訳新人賞。

訳書にチョ・ヘジン小説集『光の護衛』(2023年・彩流社)がある。

삶을 추구하고 삶을 노래하는 시/리방세

김경숙시집 《이제 조금만 더》를 읽고

시가 세계를 바꿀수 있다는 말을 상기한다. 정말 그럴가, 시가 무슨 소용인가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확신한다. 시가 세상을 뒤흔들수가 있고 바꿀수가 있다는것을.

시는 삶을 추구하고 삶을 노래하고 삶을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말의 무기이다.

힘들면 힘들수록,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시는 단연코 생활의 체취를 풍기면서 부르짖는다. -우리의 소중한것들-(《씨앗을 품는다》)을 지켜내자고.

시집 《이제 조금만 더》를 보았다.

모든 시들이 소박하고 진실하며 거짓이 없고 구호식이나 지나친 웨침하고는 무연이다. 시속에 엄연한 자기가 있으며 한사람한사람에게 속삭이는 성실한 자세가 가슴을 친다.

제3자처럼 바라보는 시가 아니라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적라라하게 드러낸다는것, 여기에 시인 김경숙이의 진수가 있다. 시속에 시가 있는것이다.

시집은 과거의 작품들을 묶은 단순한 책은 아니다. 한편한편에 담은 넋과 사상, 철학적사색, 오늘을 아니, 래일을 바라보는 굳은 마음다짐이며 자세다. 좋은 시집은 몇년 지난 후에도 다시 읽고싶어지는 법이다.

이 시집의 특징은 무엇보다 생활을 구체적으로, 때로는 웃음으로 혹은 치솟는 분노로 개성적으로 다양하게 형상한데 있다. 한 재일동포녀성다운 섬세한 감정과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매, 우리 학교에 대한 끝없는 사랑, 조국과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랑으로 가득차있다.

특히는 그저 흔히 보고 지나는 생활의 한순간을 놓치지 않고 시인의 예리한 감성으로 인간미 넘친 시로 승화시켰다는 점에 그의 높은 기량을 본다.

《파트타임 엄마의 독감타령》, 《화장수》, 《랭장고 고장난 날》, 《머리를 자른 날》, 《해피 쿠폰》. 우습기도 하고 마음 후련해진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형상한 시 또한 감동적이다.

《8.15를 타고》, 《홍삼캔디》, 《최강 윤호》, 《받아라! <웃음꽃광선>!!》.

정말 우리 학교는 ―일본이 아끼고 / 남북조선이 아끼고 / 세계가 아끼고 지켜나갈― 《세계유산》이다.

《갈치조림》 얼마나 좋은 시인가.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아픔을 갈치조림에 담았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흐르는 눈물소리가 들린다. 슬픔은 시의 밑천이다.

―미쳐야만 우리가 우리일수 있는 / 이 세상 진짜 미친 세상이거든요― 우리가 사는 일본땅을 비꼬아 야유하면서 부조리한 이 나라를 고발한다. 《우린 미쳤나봐요》

한편의 시가 태여날 순간을 형상한 《고동》.

―편한 길에서는 못키우는 힘이 있다고 / 지름길로는 못보는 풍경이 있다고― 후물림 교복입은 당당한 모습을 형상한 《물려받은 교복》…

허남기, 남시우선생님을 비롯한 1세 어르신들의 뜻을 맥맥히 이어가는 이 책은 든든하다.

조국이 해방되여 78년, 우리의 소원인 조국통일은 의연히 앞을 가로막아 이가 갈린다.

그래도 그래도 《이제 조금만 더》 버티자고 한다. 신심을 버리지 말자 한다. ―조국을 믿고 조국을 안고― 살아가자고 온몸으로 불러일으킨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는 / 행복하려 애쓴 클로버 / 그래, 그런거겠죠? ―

행복은 스스로 오지 않다는 《클로버》는 우리를 조용히 타이른다.

한권의 시집이 《꽃누름》되여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끼워주기를 나는 바란다.

(시인, 문예동 오사까지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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