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本朝鮮文学芸術家同盟

【투고시】귀를 기울이면/최미령

《조선신보》2022.03.06

【투고시】귀를 기울이면/최미령(혹가이도초중고 교원)
 귀를 기울이면
 오늘도 들려오네
 흰눈 덮인 혹가이도에서
 넓고넓은 일본의 최북단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우리 학교의 종소리가

 오늘도 교실에서 들려오네
 서툴기는 해도 우리 말을 주고받으며
 히히 하하 웃는 그들의 밝은 소리가

 언제나 그칠줄 모르는 롱담소리가
 오늘은 음악실에서 들려오네

 새로 배운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우리 꾀꼴새들이
 다음은 어떤 노래를 들려줄가
 희망에 넘친 우리의 선전대원들

 오늘은 체육관에서 들려오네
 흥겹고도 멋진 민족타악기소리가

 자기 악기 치는데 바빴던 그들이
 서로 미소 지으며 기세 올리며
 힘차게 하나되자 장단을 치네
 몸도 마음도 자라난 그들이
 장단 맞추어 함께 울려가는
 참된 즐거움을 알았네

 저녁 길가에서 들려오네
 언제나 동생들과 놀아주는 다정한 그들이
 후배들을 위해 가두선전에 나섰거니

 투쟁의 목소리가 배움터를 지켜준것처럼
 많고많은 권리를 얻어낸것처럼
 찬바람을 맞받으며 소리를 치네
 오늘은 선배들이 동생들을 위하여

 너희들에겐 들렸을가
 우리 학교 환갑잔치를 성대히 차리자고
 모이신 동포들의 뜨거운 목소리가

 서로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을 보면서
 학생시절에 돌아간것 같다고 얘기하더니
 오늘은 아들자랑 딸자랑 손자자랑 하시네
 그뿐이랴 너희들의 무대를 보고선
 우리 학교 제일이라 박수 보내신다

 오늘도 귀를 기울이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네
 너희들의 웃음소리를 지키려고
 우리 학교 종소리를 지키려고
 오늘도 나서시는
 숱한 사람들의 박동소리가
 뜨겁고뜨거운 고동소리가

 아 너희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지게
 우리 학교의 종소리가
 길이길이 울려퍼지게
 바라는 우리 마음
 뜨거운 우리 마음 영원하리라 

학교창립 60돐기념행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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