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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민의 농업로동과 민요
우리 인민의 농업로동과 민요
윤수동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본래 음악은 자연을 변혁하고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사람들의 로동과정에서 나와 생활속에서 발전하여온 인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예술이다.》
예로부터 부지런하고 근면한 우리 인민은 자연을 변혁하고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창조적인 로동생활과정에 물질적부만이 아니라 세상에 내놓고 자랑할만한 훌륭한 민요들을 수많이 창조하여놓았다.
농업로동민요는 지난날 우리 인민들이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 창조되고 불러오던 노래이다.
농사일은 봄철, 여름철, 가을철에 따라 작업대상과 공정들이 다른것만큼 농업로동민요도 계절과 영농공정에 따라 내용이 서로 다르다.
봄농사철에 부르던 민요
봄농사철에 처음으로 하게 되는 일은 논밭에 거름을 실어내는 일이였다.
립춘과 우수가 지나면 농민들은 겨우내 마련하여놓았던 거름을 논밭으로 내가면서 《감내기》, 《달구지 메나리》, 《소모는 소리》와 같은 노래를 불렀다.
거름을 실어낼 때 부르는 노래들의 가사에는 작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보다도 새해농사에 떨쳐나선 농민들의 심정과 그들의 서정심리세계가 반영되여있다.
노래의 선률은 작업의 특성에 맞게 자유박자로 느리고 서정적으로 흐르는것도 있고 보통속도로 흥겹고 건드러진것도 있으나 공통적인것은 모두 반복구(후렴 또는 받는 소리)가 없는것이다.
논밭거름내기가 기본적으로 끝나게 되면 청명을 전후로 하여 논밭갈이가 시작되며 이때는 《밭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논밭갈이는 농부가 혼자서 소를 부리며 연장을 다루어야 하는 힘든 일이다. 이로부터 《밭가는 소리》의 가사에는 《이랴》, 《이소》, 《돌아서》와 같이 소를 부르는 구두어들이 많으며 이와 함께 밭갈이를 다그치려는 농부의 심정이 반영되여있다.
노래의 선률은 모두 자유박자로 되여있으며 그 정서는 구성지고 처량하다. 길게 뽑는 지속음과 사설조로 빠르게 오르내리는 잔가락이 결부되여 흐르는 노래의 선률에는 힘든 로동에서 오는 고달픔이 깔려있다.
논밭갈이 시기에는 《쇠스랑소리》와 《가래질소리》도 널리 불리워졌다. 농민들은 쇠스랑으로 땅을 일쿠면서 《쇠스랑소리》를 불렀는데 지방에 따라 《민들타령》(개성), 《덩지타령》(황해도), 《뗑이소리》(강원도)라고도 하였다.
노래의 가사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쇠스랑소리》에 맞추어 흥겹게 쇠스랑질을 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노래의 선률은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나누어져있으며 그 길이는 2~4소절로서 비교적 길다. 그것은 쇠스랑질이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되는 일이였기때문이다.
논밭갈이가 기본적으로 끝나면 농민들은 가래로 뚝을 쌓고 도랑을 째고 흙을 고르롭게 펴는 등 논밭정리를 하였으며 이때는 《가래질소리》를 불렀다.
노래의 가사에는 힘과 마음을 합쳐 흥겨운 노래소리에 맞추어 가래질을 하는 모습과 함께 장부가 줄을 당기는 사람들에게 줄을 바로 당기라고 하거나 앞으로 또는 뒤로 옮겨서라는 등 작업지시를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것이 많다.
노래의 선률은 타령장단, 잦은모리장단, 덩덕궁장단에 기초한것이 많으며 선률성격은 박력있고 씩씩하다.
봄농사철에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논밭에 씨앗을 뿌리는것이다.
농민들은 밭갈이와 정리작업이 끝나는 차례로 씨를 뿌리고 흙으로 묻으면서 《씨뿌리는 소리》와 《밟아소리》를 불렀다. 민요 《씨뿌리는 소리》의 가사에는 만풍년의 기대와 념원을 안고 씨앗을 뿌려나가는 농민들의 기쁨이 반영되여있다. 그리고 노래의 선률은 흥겹고 명랑한 정서로 일관되여있다.
봄농사철에 부르던 민요는 가사내용과 선률에서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있다.
가사내용은 작업과정에 사람들이 느끼는 서정심리세계보다도 작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기본으로 되고있으며 노래의 선률정서는 힘든 로동에서 오는 고달픔보다도 새해 농사에 떨쳐나선 흥분된 심정과 풍년에 대한 절절한 념원으로 하여 밝고 약동적이면서도 구성지다.
여름농사철에 부르던 민요
여름철에 농민들은 모내기, 김매기, 물주기 등 주로 곡식들을 가꾸는 일과 함께 다음해에 쓸 거름을 장만하기 위한 풀베기를 한다.
모내기철이 되면 농민들은 아침일찍 한곳에 모여서 농악을 울리면서 벌로 나갔고 하루종일 들판이 들썩하게 《모내는 소리》를 부르면서 모내기를 하였다.
《모내는 소리》는 지난날 논농사를 많이 하던 서해안지방과 남해안지방들에서 많이 불리워졌는데 지방에 따라 《아용타령》(황해도), 《상사소리》(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아라리소리》(강원도, 경상도), 《방아소리》(황해도, 경기도), 《덩지타령》(개성) 등으로 불리워지기도 하였다.
《모내는 소리》가 이처럼 각이한 이름으로 불리워진것은 이 노래의 반복구(받는 소리)가 지방에 따라 서로 다른 사정과 관련되여있다.
《모내는 소리》에는 농사를 천하지대본으로 여기는 농민들의 사상정신세계, 농사를 잘 지어 부모처자를 봉양하려는 소박한 념원, 흥겨운 노래소리에 맞추어 모내기를 다그쳐나가고있는 농민들의 모습, 해지기전으로 남은 논에 모를 빨리 내자는 절절한 호소, 놀고먹는자들에 대한 증오 등 여러가지 내용들이 반영되여있다.
《모내는 소리》의 선률은 서정적이면서도 흥겹고 락천적인 양상을 띠고있다.
《모내는 소리》는 다른 로동민요들처럼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나누어져있는데 받는 소리의 선률은 고정되여있으나 먹이는 소리는 가창자에 따라 부단히 변화발전된다.
농민들은 선창자가 부르면 집단이 대답하는 식으로 하루종일 노래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모내기의 고달픔과 지루감도 잊고 어렵고 힘든 일을 흥겹게 하였다.
모내기철에 논농사를 많이 하던 지방들에서는 《모내는 소리》와 함께 모를 뜨면서 《모찌는 소리》도 많이 불렀다.
《모찌는 소리》에는 한줌 떴다, 두줌 떴다는 식으로 수자를 세여나간것도 있고 해학적인 말로 엮어나간것도 있으며 어서 빨리 모를 떠서 논판에 보내주자고 호소한 내용으로 된것도 있다.
모뜨는 일은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진행하였고 또 활동적인 일도 아닌것만큼 노래의 선률은 폭넓게 전개되지 않으며 음악양상은 밝고 명랑하다.
노래의 선률은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나누어져있으며 선창자가 고정되여 있는것이 아니라 모를 먼저 뜬 사람이 모를 한줌 떴다고 노래를 먹이면 그 사이에 모를 뜬 사람이 자기도 한줌 떴다고 받는 방법으로 불렀다.
모내기철에는 《물푸는 소리》도 널리 불리워졌다.
논농사를 하려면 물이 있어야 한다. 농민들은 논농사에 절실히 필요한 물을 용드레나 맞드레로 퍼서 해결하였다.
농민들은 새벽에 모를 뜨고 낮에는 온종일 모내기를 해야 하였음으로 물푸기는 주로 밤시간을 리용하여 하였다. 그리하여 《모내는 소리》로 들끓던 논벌에 밤이 오면 곳곳에 홰불이 피여올랐고 여기저기서 농민들이 물을 푸며 부르는 《물푸는 소리》가 울려퍼지군하였다.
《물푸는 소리》의 가사는 대체로 수자들의 셈세기로 이루어져있다. 그것은 규칙적으로 진행되는 물푸기작업동작의 지루감을 극복하며 또 밤에 물푸기를 진행하는 조건에서 퍼내는 물의 량을 정확히 계산하려는 목적에서 불리워진 노래이기때문이다.
《물푸는 소리》의 선률성격은 힘있고 박력있지만 낮을 이어 밤에 계속되는 작업에 지친 농민들의 고달픈 심정이 반영되여있는것으로 하여 구성지고 처량한 정서를 띠고있는것도 적지 않다.
하지전으로 모내기가 기본적으로 끝나게 되면 김매기작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들판에는 《김매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김매는 소리》는 전국 각지의 어느 지방에서나 다 불리워졌으며 지방에 따라 《기나리》(평안도), 《호미타령》(평안도의 청천강이북지방), 《선소리》(함경도), 《메나리》(강원도, 경상도), 《푸지기》(황해도, 경기도, 충청도), 《방개소리》(자강도) 등으로 불리워지기도 하였다.
김매기는 모내기와 작업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작업환경과 수행동작이 비슷한데로부터 《모내는 소리》와 류사한 점들이 많으며 특히 모내기때에 부르던 《상사소리》, 《아용타령》, 《방아소리》들과 같은 노래들은 김매기때에도 불리워졌다.
그러나 김매기는 모내기에 비하여 비교적 여유있게 진행되는 일이고 더우기 삼복의 무더위속에서 진행되는 작업인것만큼 《김매는 소리》는 자기의 특성을 가지고있다.
우선 《김매는 소리》의 가사에는 김매는 작업과 직접 관련된 내용뿐아니라 남녀간의 사랑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이러저러한 내용들을 담고있는것이다.
또한 《김매는 소리》에는 《메나리》, 《선소리》, 《기나리》, 《깔깔이》등 자유박자에 기초한 긴소리양식의 노래들이 적지 않은것이다.
이러한 노래들은 뜨거운 해빛과 지열속에서 김을 매던 농민들의 고달픈 심정이 그대로 반영되여있는것으로 하여 처량한 양상을 띠고있다.
《김매는 소리》에서 대표적인것은 평안도의 《룡강기나리》이다.
이 민요는 자유박자로 류창하게 흐르는 《기나리》와 굿거리장단을 타고 흥겹게 흐르는 《타령》이 결합된 련결곡형식으로 되여있으며 《기나리》는 대체로 작업이 시작될 때, 《타령》은 작업이 한창 고조되였을 때에 불렀다.
노래는 다른 민요들처럼 악단이나 악절을 단위로 먹이고 받는것이 아니라 한절씩 통채로 주고 받았다. 노래는 먼저 목청이 좋은 사람이 한마디 부르면 그 옆에서 김매는 사람이 받는 방법으로 차례차례 부르기도 하고 또 이쪽 밭에서 부르면 건너편 밭에서 받는 방법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주고 받는 노래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았던지 길가던 나그네가 해저무는줄 모르고 들었다는 이야기가 오늘까지도 전설처럼 전해오고있다.
여름농사철에 마지막으로 불리워진 노래는 농민들이 풀을 베며 부르던 《풀베는 소리》였다.
풀베기는 농번기의 일을 끝낸 농민들이 한숨 돌리면서 하던 작업이고 또한 주로 개별적으로 한것만큼 노래의 가사는 대체로 어서 산으로 올라가 풀을 베자는 내용으로 되여있으며 선률은 자유박자로서 서정적이면서도 활기있는 양상을 띠고있다.
길게 빼주는 지속음들과 잔가락이 결합되여 자유롭게 부르는 노래의 선률에는 힘든 일을 끝내고 흐뭇한 심정으로 산에 올라 풀을 베나가는 농민들의 모습이 생동하게 형상되여있다.
이처럼 여름농사철에 부른 민요들은 주로 곡식을 가꾸면서 부른 노래로서 량적으로 많을뿐아니라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김매는 소리》하나만 보아도 백수십편이나 되며 여기에는 김매는 작업과 관련된 내용뿐아니라 온갖 세태적인 내용까지 반영되여있다.
가을과 겨울철에 부르던 민요
가을은 한해 농사를 마감짓는 계절이다. 이 시기 농촌에서는 다 익은 곡식들을 베여 거두어들이고 마당질을 하였다.
8월추석명절을 즐겁게 보낸 다음 농민들은 논으로 나가 벼를 베면서 《벼베는 소리》와 《벼단묶는 소리》를 불렀다.
《벼베는 소리》에는 봄내 여름내 땀흘리며 정성껏 가꾸어온 곡식들을 하나도 허실함이 없이 모두 알뜰히 거두어들이자는 내용으로 된것이 대부분이다.
노래의 선률은 대체로 자유박자로 되여있으며 전반적인 선률정서는 류창하고 구성지다. 길게 빼는 지속음과 사설조의 잔가락이 결합되여 시원하게 흐르는 노래의 선률에는 풍년을 맞이한 농민들의 흐뭇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베여놓은 벼들이 일정하게 마르면 농민들은 그것을 단으로 묶으면서 《벼단묶는 소리》를 불렀다.
노래의 가사에는 흐뭇한 심정으로 벼단을 묶어나가는 모습과 함께 《허리가 잘룩하게》, 《등맞추고 배맞추어》와 같이 벼단을 묶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되여있다.
벼베는 일이 끝나고 논밭에 쌓아두었던 곡식들을 꺼들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마당질이 시작되였다.
지난날 농민들은 밀, 보리, 조, 콩, 팥을 비롯한 밭곡식들은 주로 도리깨 마당질을 하였고 벼는 개상질로 하였다. 이로부터 마당질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에는 《도리깨질소리》와 《개상질소리》가 있다. 이 가운데서 《도리깨질소리》는 량적으로 매우 많으며 지방에 따라 《헤야가》(함경도, 황해도), 《보리치기》, 《옹헤야》(경상도), 《마당질소리》(평안도)등으로 불리워지기도 하였다.
도리깨질은 여러 사람이 한줄로 늘어서거나 서로 마주서서 동시에 힘있게 내리쳐야 하는 작업이므로 동작의 통일을 보장하기 위하여 《헤야》, 《어허》, 《에헤 화이요》와 같은 웨침소리로만 이루어진것도 있고 그 사이에 《배에 힘을 주고》, 《하나같이》등 작업지시와 관련된 말들이 이어진것도 있으며 《옹헤야》와 같이 한해 농사를 풀이해나간것도 있다.
그리고 《헤야가》와 같이 놀고먹는 지주놈들에 대한 로골적인 반항을 표현한것도 있다.
《도리깨질소리》의 선률양상은 대체로 힘있고 박력있으면서도 흥겹다. 그것은 여러 사람들이 통일적인 동작을 수행하면서 부른 노래이기때문이다.
노래의 선률은 4도, 5도의 힘있는 조약진행과 작업동작과 일치된 단순하고 절도있는 리듬이 결합되여 기백있게 흐르고있다. 그리고 선률은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로 나누어져있는데 도리깨를 추겨들 때 먹이는 소리가 들어가면 여러 사람이 내려치면서 받아부르기때문에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는 한소절정도로 짧은것이 보편적이다.
《개상질소리》는 벼마당질을 하며 부르던 노래이다.
지난날 우리 인민들은 벼마당질을 개상이라고 하는 통나무(또는 절구통)에 벼단을 놓고 내려치는 방법으로 하였다. 개상질은 한두사람이 서로 마주서서 하던 작업이고 또 도리깨질에 비하여 힘든 작업인것만큼 선률은 느리고 힘있는 정서로 일관되여있다.
한해농사는 겨울철 마당질로 완전히 끝난다고 볼수 있으므로 가을농사철에 마당질을 하면서 부르던《도리깨질소리》와 《개상질소리》는 겨울에도 계속 불리워졌다.
이와 같이 가을농사철에 부른 민요는 가을걷이작업이 비교적 단순하였던 관계로 봄이나 여름농사철에 부르던 민요에 비하여 종류가 많지 못하지만 한해 농사를 결속짓는 농민들의 기쁨이 반영되여있고 또 낟알털기작업의 특성으로부터 전반적인 선률양상은 힘있고 약동적이다.
이상과 같이 우리 나라의 농업로동민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과 작업대상, 구체적인 영농공정에 따르는 노래들로 나누어져있다.
이 매개 노래들은 내용과 선률정서, 악곡의 구조형식, 가창방법에서 자기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있으며 해당 작업과정에만 불리워지면서 독자적인 군을 이루고있다.
